공사비 절감 위해 사업지 변경한 양산 남물금IC 이르면 7월 착공한다
시, 다음 달 중에 실시설계 완료하고 공사 발주
시공사 선정되면 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 완공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발전계획 반영 총력
사업지 변경 등 최대 200억 원 이상 시비 절감
경남 양산시가 공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업지를 이동한 ‘남물금 하이패스 IC 개설 사업(이하 남물금IC 개설 사업)이 이르면 7월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특히 남물금IC 개설 사업이 사업지 이동에 따른 최대 100억 원의 예산 절감과 함께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발전종합계획’에 반영되면 추가로 100억 원 이상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 이 결과도 주목된다.
양산시는 다음 달 중에 물금읍 증산리 메기로에서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쪽으로 900m가량 이동한 ‘남물금IC 개설 사업’에 대한 실시설계가 완료되는 대로 공사를 발주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이르면 7~8월 중에 시공사가 선정되면 착공해 내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시는 또 원활한 사업을 위해 남물금IC 개설 사업을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발전종합계획’에 반영하기로 하고 최근 국회의원 당선인은 물론 도·시의원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발전종합계획’은 정부가 국가 안보를 위해 미군에 부지 등을 공여 중이거나 반환받은 구역과 그 주변 지역의 경제진흥과 주민복지 증진을 위해 최대 최대 50%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양산의 경우 물금읍과 원동면, 상북면, 강서동, 삼성동 등 5개 읍면동이 주한미군 공여구역 또는 주변지역에 해당한다.
만약 남물금IC 개설 사업이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발전종합계획에 포함되면 적게는 120억 원에서, 많게는 200억 원가량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를 경우 남물금IC 개설 사업은 사업지 변경에 따른 예산 절감 100억 원을 포함하면 최대 200억 원 이상의 시비를 아낄 수 있어 원활한 사업이 가능해진다.
앞서 시는 2017년 12월 중앙고속도로 지선 남양산IC와 물금IC에 심각한 교통체증이 발생하자, 남물금IC를 설치하기로 하고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시는 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경제성 있는 것’으로 나왔고 한국도로공사와 협의해 사업을 확정했다. 이후 도로공사는 2019년 3월 국토부에 인허가를 신청했고, 같은 해 8월 사업 승인을 받아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사업은 중앙고속도로 지선 물금IC와 양산낙동강교 사이에 접속되는 하이패스 전용 진출입로로, 너비 7.7~11.2m, 길이 1.294km(양방향 2곳) 규모의 나들목을 건설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시설계 과정에서 연약지반 보강공사비와 송전탑 이설비용 등으로 인해 애초 타당성 조사 때 추산된 공사비가 168억 원에서 490억 원으로 무려 3배가량 급증했다. 이 사업은 양산시가 공사비 50%와 보상비를, 도로공사가 공사비 50%와 영업 시설을 각각 설치하도록 협약을 맺었다.
여기에 도로공사는 내부 지침에 따라 타당성 조사 용역 때 산출된 공사비(168억 원)의 50%만 부담하게 돼 나머지 예산은 양산시가 책임져야 하면서 지난해 10월 착공을 연기하고, 사업지역 이동을 통한 사업비 절감에 나선 것이다.
시가 사업지를 국공유지로 이동하면서 보상이 필요 없는 데다 송전탑 이설 비용도 아낄 수 있어 최대 100억 원가량의 공사비가 절감된다. 시는 지난해 10월 이동할 사업지에 대한 지질조사와 함께 실시설계 변경에 착수했고, 다음 달 중 완료된다.
시 관계자는 “다음 달 중에 사업지 변경에 따른 실시설계가 완료되면 공사를 발주하고, 시공사가 선정되면 바로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 사업이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발전종합계획에 반영되면 사업비의 최대 50% 국비를 받을 수 있어 원활한 사업은 물론 수백억 원의 시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시시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