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부산, 의장 도시 되나?
오는 7월 포르투갈서 최종 결정
독보적 경쟁력… 맞서는 곳 없어
유네스코 총회 유치에도 효과
2014년 아시아 최초로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에 지정된 부산이 10년 만에 리더격인 ‘의장 도시’ 승격을 앞두고 있다. 22개국의 회원 도시를 대표하는 의장 도시로 선출되면 ‘영화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오는 7월 포르투갈에서 열릴 예정인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UCCN) 연례총회에서 부산이 영화 창의도시 의장도시로 승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영화 창의도시 부의장 도시로 활동 중인 부산은, 의장 도시 도전을 공언해 왔다.
유네스코는 2004년부터 디자인,공예·민속예술,음식,미디어아트,영화,음악,문학 등 7개 분야에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창의도시 네트워크에는 지난해 기준 112개국 350개 도시가 참여해 문화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영화 창의도시에는 프랑스 칸, 이탈리아 로마, 호주 시드니, 영국 브리스톨 등을 포함해 22개국 26개 도시가 소속되어 있다.
부산의 영화 창의도시 의장 도시 승격은 최근 열리는 국제회의에서 공식화되는 분위기다. 2개월마다 개최되는 영화 창의도시 회의에서 부산의 승격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의장 도시는 회원 도시 중 지원, 투표 과정을 통해 선출된다. 부의장 도시가 의장이 된 전례가 많고, 지금까지 부의장 도시로 활동해 온 부산이 차기 의장 도시 도전을 공식화한 만큼 다른 도시가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부산은 2014년 아시아 최초로 영화 창의도시에 지정된 후 해외 여러 도시와 영화제 교환프로그램, 영화 인력 양성 프로그램 등의 협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도 영화의전당에서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부산 국제포럼’을 개최하는 등 다른 도시와의 적극적인 협력이 회원 도시들로부터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의장 도시를 맡고 있는 스페인 테레사를 포함해 다른 도시도 부산이 의장 도시로 승격되는 것에 대해 납득하는 분위기”라며 “7월 연례총회 투표로 공식 결정되겠지만 현재까지는 승격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산이 영화 창의도시 의장 도시로 선정되면 영화와 관련된 국제회의를 주관하는 등 영화도시로서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창의도시 서브네트워크 의장 도시라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한편 2025년 개최 예정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연례총회에 유치 도전장을 내민 부산은 유치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의장 도시 선정에 이어 연례총회 개최 도시로 지정되면 부산은 ‘겹경사’를 맞는다.
연례총회 개최 도시로 지정되면 93개국 295개 도시의 시장단을 포함해 지자체 관계자가 부산을 찾아 도시 이미지 향상 등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APEC정상회의 등 각종 대형 회의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벡스코에서 연례총회와 시장단 포럼, 7개 분야별 서브네트워크 회의 등을 열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연례총회 유치를 신청한 도시는 부산을 포함해 이스파한(이란), 치앙마이(태국), 케레타로(멕시코), 도하(카타르), 부라이다(사우디아라비아) 등 6곳으로 유네스코의 발표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