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선수단, 수영·육상·양궁 등서 금메달 20개 목표
제53회 전국소년체전 25일 개막
34개 종목 선수·임원 1144명 참가
28일까지 목포 등 전남 일대서 열려
초·중등부 주력 종목서 메달권 기대
수영 박채운, 근대3종 박태준 주목
여자양궁 김수민도 다관왕 가능성
체조 사전경기서 은·동 3개씩 획득
전국 학생선수들이 우정을 나누고 기량을 다지는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소년체전)가 25일부터 나흘간 전라남도 일대에서 막을 올린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전라남도·전남교육청·전남체육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1만 2000여 명의 초·중학생 선수들이 참가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부산은 종목별 지역 예선을 거쳐 선발된 초·중학생 선수 711명과 임원 433명 등 1144명을 파견해 메달 사냥에 나선다. 올해는 모두 34개 종목에서 금메달 18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이달 10~12일 사전경기로 진행된 체조 종목에서는 부산 체조선수단이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부산서중 신현빈이 링·평행봉 은메달과 개인종합 동메달을 획득했고, 온천초등 오지석은 안마 은메달, 같은 학교 정현서는 도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중부 단체종합에서도 강현빈 등 4명이 동메달을 따냈다.
25일부터 시작되는 본 경기에서 부산은 많은 메달이 걸린 수영과 육상, 근대3종 등을 주력 종목으로 삼고 있다.
먼저 수영에서는 모전초등 박채운이 주목할 만한 선수다. 배영 50m와 100m에서 금빛 역영이 기대된다. 박채운은 올해 제14회 김천전국수영대회와 제96회 동아수영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올 시즌 기록이 금메달에 근접해 있다. 지난해 각종 신기록을 세우며 전국대회 12관왕을 차지한 분포초등 공건은 올해 한 살 많은 6학년과 경쟁해야 해 은메달권 이상을 바라본다.
근대3종은 부산체중을 대표하는 박태준이 2관왕을 노린다. 개인전에 이어 계주에서도 박태준을 중심으로 금메달을 향해 달린다.
육상은 5000m 경보의 부산체중 차민재, 장대높이뛰기의 대신중 민권홍 등이 메달권에 근접해 금을 노려볼 만하다.
양궁에서는 모라중 김수민이 금빛 과녁을 정조준한다.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국종별선수권 5관왕을 달성한 김수민은 이번 대회 리커브 종목 개인전(30·40·50·60m)과 단체전에 출전해, 세부 종목별 다관왕도 가능하다.
조정의 서부건(엄궁중)도 눈여겨 볼 만한 선수다. 아버지 서유록 엄궁중 코치의 지도 아래 담금질을 해온 서부건은 싱글스컬 부문 금메달을 노린다.
부산의 전통 강세 종목 중 하나인 에어로빅은 5인조 단체에서 최서연 등 5명이 금메달에 도전하고, 요트 옵티미스트 종목의 해강중 김민성도 정상을 노린다.
테니스 청소년 국가대표인 동래중 장준서도 금빛 소식을 전해올 것으로 기대된다. 초등학생 때부터 ‘테니스 신동’으로 불리며 수많은 대회를 제패해온 장준서는 현재 1학년이지만 2·3학년 형들과 대등하게 겨룰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밖에 레슬링 자유형(-39kg)에 출전하는 부산체중 서지호도 메달 획득이 유력하다.
청소년들의 건강한 신체 활동을 장려하고 우수 선수를 조기에 발굴·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소년체전은 1972년 ‘전국스포츠소년대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올해 53회를 맞았다. 소년체전의 경우 청소년들의 우의와 친선을 다지는 전인 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도별 순위 집계·발표는 하지 않는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대회 참가 선수들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자신의 꿈과 재능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훈련해왔다”며 “승패를 떠나 스스로 성장했음을 확인하고, 부상 없이 안전하게 경기를 치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시체육회는 최근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침체된 학교체육과 기초종목을 활성화하고, 학생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엘리트 체육 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시체육회 장인화 회장은 “그동안 흘린 땀과 노력이 헛되지 않게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주길 바란다”며 부산 학생선수단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