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수 최하위 부산, 중위권 진입 ‘안간힘’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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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발표 지수 3년째 하락
8대 특광역시 하위권 불명예
평균 4등급서 3등급 개선 목표
TF 구성, 6개 분야 1920억 투입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가 8대 특별·광역시 중 최하위를 기록한 행정안전부 지역안전지수를 중위권까지 높이겠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다. 평균 4등급까지 떨어진 안전지수를 3등급 이상으로 올리기 위해 주요 기관, 기초지자체와 힘을 합칠 계획이다. 초고령화 도시 부산에서 노년층 같은 취약 계층 등을 지킬 실질적인 안전 방안을 마련해야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부산시는 2025년(2024년 통계) 행정안전부 지역안전지수를 평균 3등급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23일 밝혔다. 2021년 3.5등급, 2022년 3.67등급, 2023년 4등급으로 평균 지수가 최하위까지 하락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3년간 서울·세종·광주는 상위권이었지만, 부산은 대전·대구와 하위권에 머물렀다. 6개 분야를 1~5등급으로 평가한 지수는 1등급에 가까울수록 안전하다는 뜻이다.

올해 주요 분야를 개선해 중위권으로 진입하는 게 부산시 목표다. 가장 최근에 발표한 2023년(2022년 통계) 부산 지역안전지수는 자살·화재가 5등급, 교통사고·범죄·감염병은 4등급, 생활안전이 2등급이었다. 2025년 지수는 자살 4등급, 화재·범죄·감염병 3등급, 교통사고 2등급, 생활안전 1등급으로 각각 1~2등급씩 높이려 한다.

부산시는 올 11월까지 행정부시장이 단장인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등과 주요 대책을 실행할 계획이다. 6개 분야 22개 과제에 1920억 5500만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최근 부산은 자살·화재·교통사고 사망자와 5대 범죄 발생 건수가 8대 특별·광역시 평균보다 많았고, 자살 사망자를 제외한 나머지 수치가 전년보다 증가하는 추세였다. 고령인구 비율이 지난해 12월 기준 22.63%로 1위인 부산은 독거노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감염병 취약 인구도 많은 편이다.

특히 부산은 도시 특성에 걸맞은 대책이 나와야 안전지수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 안전정책과 관계자는 “독거노인이 많은 부산은 단독주택 화재와 도로 위 교통사고 등에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라며 “상대적으로 음주와 유흥업이 활발한 관광도시라 평가 항목에 포함되는 음주율이나 주점 숫자도 지수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지역 산업을 고려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에 취약한 계층을 위한 맞춤형 대책이 시급한 실정인 셈이다.

지역안전지수 개선에 나선 부산시는 기초지자체에도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16개 구·군도 자체 TF를 구성해 각자 특성에 맞는 지역안전지수 개선책을 접목할 예정이다. 부산진구는 유흥시설이 밀집한 데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동구는 고령자와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비율이 높고 노후 건물이 많은 특성 등을 고려한 대책을 마련할 전망이다. 동구청 TF 단장을 맡은 장승희 부구청장은 “특히 원도심은 안전지수가 낮은 편이라 취약한 부분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개선할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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