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길 없는’ 사천 송지천, 생태하천 복원 본격화
오래 전 보 설치로 물 흐름 방해
어도·산책로 없어…제기능 못해
생태하천 복원 추진…재탄생 기대
도심을 가로 지르는 하천이지만, 제기능을 하지 못하던 경남 사천시 ‘송지천’이 생태하천으로 복원된다.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사천시는 지역의 관광요소를 가미한 하천중심의 지역문화, 생활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송지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하천 생태계의 우수성을 복원하고, 수변공간 개선을 통한 친수성·활용성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송지천은 용현면 용치저수지에서 사천만 남해까지 이르는 지방하천으로, 하천연장은 약 2.3km다. 과거에는 하천 생태계가 잘 유지됐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오래 전 하천 중간 중간에 10여 개의 보가 설치되면서 물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최근 만들어진 보는 어도(어류가 이동을 하기 쉽게 댐과 보 등에 만드는 구조물)를 함께 설치하지만 송지천에 있는 보는 오래 전 만들어지면서 어도를 따로 조성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피라미나 은어 등 회귀성 어종들은 산란을 위해 강의 상류로 오르는데 길이 막혀 있는 셈이다. 여기에 도심을 가로 지르는 하천임에도 산책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으며, 일부 물이 고이는 구간에는 악취와 오염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사천시는 송지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구상했으며, 지난해 5월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시는 먼저 송지천을 맑은 물길(생태보전구간), 푸름 물길(생태문화구간), 생명의 물길(생태복원구간) 등 3단계 구역으로 나눠 각각 특성에 맞게 조성한다. 또한, 교량이 낡아 치수안정성이 불량한 용현교와 용현4교, 송지3교에 대해서는 재가설을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용역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26년 12월까지 복원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시는 생태하천 복원과 제방 숲길 조성으로 하천변을 걷고 즐길 수 있는 여가공간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동식 시장은 “복원이 마무리되면 송지천은 지역을 대표하는 하천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지역주민이 참여해 함께 만드는 하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항공청설립에 따른 유입 인구와 지역주민의 정주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천시는 지난 23일 용현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송지천 생태하천 복원사업과 관련해 설명회를 열고 주민들에게 사업 추진 방향과 취지를 알렸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