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당대회 ‘7월 말~8월 중순’ 가닥…이번 주 선관위 발족
당 지도부 이번 주 확정…추경호 7월 말~8월 중순 예상에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전대 룰 논의 본격화…당원 100% 대신 일반 여론 30% 반영 가능성 높을 듯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7월 말에서 8월 중순 여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26일 “전대 개최 시기와 관련해 지도부 내 의견을 수렴 중이고, 이번 주 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기자들이 ‘7월 말∼8월 중순 개최’ 가능성을 묻자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전대 시기는 최대 변수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출마설과 연계돼 당내 논란이 돼 왔다. 한 전 위원장 등판을 반대하는 쪽은 전대가 늦어질수록 한 전 위원장이 총선 패배 책임론을 탈색하고 출마 명분을 쌓을 시간을 벌게 된다며 최대한 빨리 전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6월 말∼7월 초’ 전대 개최가 유력해 보였으나 ‘황우여 비대위’가 구성된 이후 물리적인 준비 기간을 고려하면 이 시기에 전대를 열기 어렵다는 반론이 제기됐고, 한 달가량 연기하는 방향으로 당내 공감대가 형성됐다. 여기에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일정도 함께 고려됐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연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7월 말에서 8월 중순 사이에 새 여당 대표를 선출하면 여론의 주목도도 높일 수 있다는 셈법이다.
전대 시기는 황 위원장과 추 원내대표, 성일종 사무총장, 정점식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 내부 논의와 비대위원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당 선거관리위원회를 발족하며 전대 준비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선관위 발족과 함께 전대 룰 개정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총선 패배 이후 당내에서는 수도권 민심 반영 비율을 높이기 위해 현행 당원 투표 100%인 당 대표 선출 규정을 개정해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전주혜·김용태 비대위원 등도 같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일부에서는 당원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비율로 경선 룰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당원들 반발을 고려해 당원투표 70%·여론조사 30%로 개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