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전시장, 시민은 물론 전 국민이 좋아하게 됐으면"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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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 영화감독

부전시장 콜라텍 배경 영화 촬영
서민들 강한 생활력과 애환 다뤄
배우 전무송·서갑숙·남경읍 출연
다음 달엔 영화 '산복도로' 개봉

김시우 감독은 “부산을 소재로 한 영화를 부산 시민, 전 국민이 많이 사랑했으면 한다. 부전시장 역시 대박 시장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시우 감독은 “부산을 소재로 한 영화를 부산 시민, 전 국민이 많이 사랑했으면 한다. 부전시장 역시 대박 시장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제시장과 함께 부산의 대표적 전통시장 중 하나인 ‘부전시장’이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부전시장은 서민들의 삶이 서려 있는 곳으로 부산 시민은 물론 전 국민이 좋아하는 시장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영화를 만들게 됐습니다.”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 콜라텍을 배경으로 한 시장 사람과 시민들의 끈질긴 생활력과 애환을 그리는 영화 ‘부전시장’ 촬영에 한창인 김시우 영화감독.

그는 “서면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 평소 알고 지내던 여사장이 부산의 중심인 서면과 어르신들이 즐겨 찾는 콜라텍의 따뜻한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권유에 크랭크인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 13일 부산진구 부전동 ‘역전 콜라텍’을 촬영지로 정하고 영화 촬영 안전과 성공을 기원하는 ‘2024인분 비빔밥 퍼포먼스’를 부전시장 옥상 주차장에서 가졌다. 또 황윤권 서예가가 ‘부전시장’ 크랭크인 행사에 참석해 영화의 흥행을 기원하며 휘호 쓰기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는 “부산은 한국전쟁 피난지이자 한때 임시수도라는 역사를 지니고 있으면서 시장 역시 특별한 역사와 의미가 담겨 있다”며 “시장은 사람이 숨결이 살아 있는 곳이다. 시장 사람들의 삶과 시장을 찾는 서민들의 강한 생활력은 역사의 질곡이자 우리의 인생사의 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콜라텍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노년, 중장년, 젊은이와 상인의 이야기를 함께 그려낸다. 입장료 1000원(주말 2000원)으로 한나절을 즐길 수 있는 콜라텍이 유독 부전시장에는 많이 있다. 그들의 사랑과 이별, 병원 투어 등 마음 저리고 따뜻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 낸다”며 “오는 10월 2024 부산국제영화제 프리미어 상영을 기대하며 올 11월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는 콜라텍 주변 사람들의 삶을 스스럼없이 나열한다. 안락사를 원하는 시한부 노인, 주인공 만복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황혼에 접어든 사람들이 고민하는 진정한 삶에 대한 이야기와 죽음, 그리고 실버 세대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치매 증세의 골동품점 주인 만복을 중심으로 ‘제비’ 천가. 갓 사교계에 발을 들인 퇴직 공무원 석철. 제비와 ‘꽃뱀’에게 사기를 치는 현자가 등장한다. 또 자식들을 번듯하게 키워 낸 가장으로 춘심을 만나 황혼 연애에 진심인 오수. 교사로 퇴직한 상호와 황혼의 사랑에 가정이 위태로운 숙현. 그리고 꽃뱀 민영은 할리 데이비슨을 타는 석철에게 춤을 가르쳐 주며 연애를 시작한다.

주인공 전무송은 안락사를 꿈꾸는 시한부 만복 역을, 배우 서갑숙은 사랑에 속고 돈에 우는 여자 미숙 역에, 배우 남경읍은 춤 솜씨가 좋은 늙은 제비 천가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또 부산 시민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김 감독은 극작가, 연극 연출가로 줄곧 활동하다 수년 전부터 영화감독으로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 대상으로 영화 ‘산복도로’를 촬영해 다음 달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산복도로’는 6·25 전쟁 피란민과 거제 포로수용소를 나온 사람 등 민족의 애환이 담겨 있는 1960~1980년대 부산 산복도로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제각각 파란만장 인생사를 거친 사람들은 콜라텍을 전전하며 웃고 떠들고 춤추고 그리고 사랑합니다. 황혼에 접어든 노인들의 놀이터. 세간엔 콜라텍을 주책 노인들의 일탈 장소로 보는 부정적 시각도 있지만 돈, 명예를 떠나 죽는 날까지 인간 본능 유희의 장소이자 삶 그 자체의 장소로 보는 긍정적 시각이 대립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부산을 소재로 한 영화를 부산 시민, 전 국민이 많이 사랑했으면 한다. 부전시장 역시 대박 시장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글·사진=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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