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 업 프로그램 본격 운영… 저평가 증시 ‘구원투수’ 될까
코리아 디스카운트 대책 오늘 시작
기업 개요·투자 지표 등 내용 공시
공매도 재개 여부 아직 불투명 관측
거래소, ‘KRX 부산화 3.0’ 추진
핵심부서 미래산업본부 부산 설치
지역 우량 벤처 기업 등 집중 육성
올해 초부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정부가 추진한 밸류 업 프로그램이 27일부터 시장에서 운영을 시작한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중 밸류 업 프로그램 안착을 위해 밸류 업 상장지수펀드(ETF)도 출시한다. 또한 거래소는 부산지역 우량 기업을 육성하는 ‘부산화 3.0 프로그램’도 올해 중 본격화할 계획이다.
26일 한국거래소는 한국거래소 서울본부에서 ‘기업 밸류 업, 자본시장 레벨 업을 위한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27일부터 시장에서 밸류 업 프로그램의 운영을 시작하는 것이다. 각 기업은 ‘기업 개요-현황 진단-목표 설정-계획 수립-이행 평가-소통’ 방식으로 밸류 업 관련 내용을 공시하고 시장 참가자는 새롭게 개설된 밸류 업 통합 홈페이지와 상장 기업의 밸류 업과 관련한 공시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밸류 업 공시를 준비 중인 기업도 향후 공시 일정을 사전에 안내하는 예고 형태의 공시도 가능하다.
거래소는 이번 발표에서 밸류 업 공시 때 R&D 투자 관련 지표를 발표하도록 했다. 또 거래소는 밸류 업 프로그램 안착을 위해 ‘KRX 코리아 밸류 업 지수’를 9월 중 발표하고 2~3개월 후 지수 연계 ETF등 금융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지수는 기업 가치 우수기업, 가치 제고 기대 기업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공매도 관련 문제는 ‘KRX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을 구축해 해결한다. 시스템 개발 소요 기간은 빠르면 10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다음 달 중 공매도 재개 여부를 금융 당국이 논의 중인데, 시스템 개발 소요 시간이 최소 10개월인 것으로 처음 공개돼 공매도 시스템 구축 후 공매도 재개는 사실상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래소는 내년 부산 본사 이전 20주년을 맞아 ‘KRX 부산화 3.0 추진계획’도 추진한다. 계획의 핵심은 미래 먹거리 창출의 핵심 부서인 미래산업본부를 부산에 두는 것이다. 내년 중 대체거래소가 등장함에 따라 수수료 수익 약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존 수수료 중심의 수익 구조를 벗어나 거래소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의미다.
미래산업본부에서는 자체 지수 개발과 데이터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 또한 부산 우량 벤처 기업·스타트업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부산테크노파크,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거래소가 운영 중인 ‘KRX국민행복재단’을 통해 부산지역 저소득, 취약 계층 청소년을 지원하는 사회 공헌 강화 방안도 계획에 담겼다.
정 이사장은 “한국거래소가 부산에 정착한 지 20여 년으로, 한국거래소가 진정한 부산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시점이다”며 “스무살 청년의 도전 정신으로 부산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다양한 사회공헌으로 부산과 함께 호흡하는 거래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