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5년째…사천 달마사 스님의 ‘특별한’ 이웃 사랑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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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법회 열고 다자녀 가정에 지원금
2009년부터 전달…15년째 이어져
“저출산 문제 조금이라도 해결 되길”

경남 사천시 달마사(주지 해일스님)가 지난 25일 제23회 동광당 명진대종사 추모복지 장학법회를 열고 다자녀 가정에 성금을 전달했다. 김현우 기자 경남 사천시 달마사(주지 해일스님)가 지난 25일 제23회 동광당 명진대종사 추모복지 장학법회를 열고 다자녀 가정에 성금을 전달했다. 김현우 기자

경남 사천시의 한 사찰이 15년째 이웃을 위해 기부를 이어가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해마다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인근 시.군 다자녀 가정에 격려금을 지원했다.

사천시 사천읍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합천해인사 포교당 달마사(주지 해일스님)은 지난 25일 제23회 동광당 명진대종사 추모복지 장학법회를 봉행하고, 사천시와 인근 시·군 다자녀 가정에 성금 5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사천시 35가구, 진주시 3가구, 달마사 자체 선정 12가구 등 모두 50세대로, 각각 100만 원씩 성금을 받았다. 동광당 명진대종사 추모복지 장학법회는 삼귀의, 반야심경, 발원문, 경과보고, 박동식 시장 축사, 주지 해일 스님 법문, 격려금 수여, 사홍서원, 단체 사진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다자녀 가정 성금 전달은 최근 사천시 분만산부인과 개원이 계기가 됐다. 앞서 해일스님이 셋째 아이를 나은 가정에 격려금을 전달했는데, 주변 신도들이 함께 다자녀 가정에 도움을 주겠다며 하나 둘 뜻을 모았다.

해일 스님은 “장학기금은 제가 개인적으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신도들의 지극 정성과 보시로 마련한 것이다. 해마다 설과 추석에 장학법회를 열었지만, 이번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계기로 행사를 진행했다. 저출산 문제가 조금이라도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장학법회 지원 대상은 사천시 35가구, 진주시 3가구, 달마사 자체 선정 12가구 등 모두 50세대로, 각각 100만 원씩 성금이 전달됐다. 김현우 기자 이번 장학법회 지원 대상은 사천시 35가구, 진주시 3가구, 달마사 자체 선정 12가구 등 모두 50세대로, 각각 100만 원씩 성금이 전달됐다. 김현우 기자

달마사 주지 해일스님과 신도들은 지난 2009년부터 15년째 지역 학생들에게는 장학금,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는 성금을 전하고 있다. 이번 다자녀 가정까지 포함한 누적 성금은 9억 7500여만 원에 달한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매년 지역의 어려운 가정과 학생들에게 성금과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 달마사 해일스님께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사천시의 다자녀 가구에 관심을 가지고, 이번에 성금 전달식을 갖게 된 점 뜻 깊게 생각한다. 사천시도 저출산 문제 해결과 다자녀가구 혜택 등에 더욱 신경 쓰고, 아이를 낳고 키울만한 도시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75살인 해일스님은 25세에 합천 해인사로 출가해 부산 보현사 주지, 거창 연수사 주지 등을 거쳐 2001년부터 사천 달마사 주지로 재임하고 있다. 평소 무소유와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을 철학으로 삼고 있으며 이를 꾸준히 실천 중이다. 특히 이웃돕기 성금을 마련하기 위해 절의 청소와 식사까지 모두 혼자 해결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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