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이식재로 위턱 뼈 안정, 시술 성공률 높아져”
윗니 임플란트 상악동 거상술
치아 상실로 상악동 처질 때 고려
시술 전 축농증 여부 체크 후 시행
자가혈 채취해 얻는 농축성장인자
뼈 재건·잇몸 재생 촉진 효과 커
골이식재 주입 주사기형 장치 특허
시술 효율성 높고 감염 예방 효과
턱뼈에 티타늄으로 제작한 나사를 심어 자연치아를 대체하는 것이 치과 임플란트다. 임플란트의 첫출발은 의외로 치과의사가 아닌 스웨덴의 외과의사 브레네막 박사였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부터 대중화가 시작됐다.
임플란트는 잇몸을 절개해서 인공치아를 심는 고난도 치과 치료다. 윗니 임플란트는 아랫니에 비해 수술이 훨씬 어렵다. 위턱 뼈가 아래쪽보다 골밀도가 낮고 잇몸 뼈가 약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인공치아가 튼튼히 잘 심어질 수 있도록 위턱에 뼈 이식술을 시행한 후 임플란트 시술을 하게 되는데, 이를 상악동(위턱 뼈에 있는 공기주머니) 거상술이라고 한다.
■위턱 뼈 없을 때 상악동 거상술 시행
상악동은 얼굴의 광대뼈 아래 공간이다. 입천장 바로 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공기가 지나가는 코 안의 공간이다.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공기 중 노폐물이나 코 속의 먼지를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위턱은 구강 구조상 윗니를 지탱하는 뼈가 얇은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하게 임플란트를 심기 위해서는 코 바닥의 얇은 막을 들어올려 인공 뼈를 넣어 상악동 아래쪽을 채워 주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뼈 이식 과정이 없으면 임플란트 후에 여러가지 부작용을 각오해야 한다. 까다로운 수술인 만큼 노하우가 부족하면 얇은 상악동 막이 천공돼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임플란트 뿌리가 코 속으로 노출되면 축농증 발생 위험이 20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치아 기능을 회복하려다가 다른 질환을 유발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상악동 거상술은 상악동을 위로 들어 올려 해당 부위에 뼈를 이식하는 과정을 말한다. 상악동 거상술은 △위턱 어금니 부위의 잇몸 뼈가 소실된 경우 △장기간 틀니 사용으로 뼈가 흡수된 경우 △치아가 없이 오랜 시간이 경과해 상악동이 많이 내려와 뼈 공간이 부족한 경우에 고려할 수 있다. 이때 상악동의 크기 및 모양, 잔존해 있는 잇몸 뼈의 양, 뼈의 상태 등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덴타피아치과의원 김경진 원장은 “상악은 하악에 비해 잇몸 뼈가 얇아 충분한 치료 기간을 둬야 하는데 상악동 거상술을 시행하기 전에 축농증 등의 염증이 있는지 미리 파악하고 치료를 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농축성장인자 이용한 골이식재 주입
임플란트 성공률을 높이려면 인공치근이 잇몸 뼈에 안정적으로 고정되느냐가 관건이다. 시술 과정에서 골융합이 제대로 안 되면 임플란트가 고정되지 못해 불안정해진다. 나중에 음식을 씹는 도중에 파절이나 염증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런 문제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임플란트 과정에서 잇몸 뼈가 부족한 경우에는 뼈 이식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뼈 이식 대신에 자가혈을 이용한 CGF(농축성장인자, Concentrated Growth Factor)라는 골이식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농축성장인자는 환자의 혈액을 채취하여 원심분리기를 돌려서 얻는다. 혈액에서 혈소판과 성장 인자가 농축된 혈장을 분리해 내는 것이다.
농축성장인자는 뼈의 재건, 잇몸 재생 촉진, 부기 조절, 면역력 강화, 통증과 출혈 감소 등 효과가 있어 임플란트 시술 성공률을 높여 준다. 또 수술 후 회복기간이 짧고 감염 위험을 낮춰 골 유착이 잘 안 되는 고령층,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사람, 골밀도가 낮아 시술에 어려움이 있는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이다.
김경진 원장은 “농축성장인자는 환자 자신의 혈액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나 거부 반응의 위험이 낮다. 치아와 뼈뿐만아니라 다른 조직의 재생에도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사기형 골이식재 주입 장치 특허
위턱의 골 두께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술을 강행하면 임플란트가 탈락하거나 주변 골조직이 부러지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상악동 거상술을 시행하는데, 너무 많은 양의 뼈를 이식하면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래서 뼈 이식 대신에 농축성장인자를 골이식재로 넣어주기도 한다.
그동안의 농축성장인자 채취 과정을 보면 철제 가압판에 노란색 젤 형태의 농축액을 눌러 수분을 제거한 상태로 확보했다. 그런 다음 농축성장인자를 적당한 크기로 나눈 후 핀셋으로 집어 상악동으로 넣어준다. 핀셋을 이용해 주입하는 작업은 상당히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시술과정에서 골이식재가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가압판에서 꺼낸 후 작은 크기로 쪼개는 외부 작업과정에서 오염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김경진 원장은 수분 제거와 골이식재 주입을 하나의 장치로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주사기형 장치를 개발하게 됐고 지난달 특허를 획득했다. 구멍이 뚫린 실린더를 피스톤으로 밀어내는 과정에서 수분을 제거하는 주사기 모양의 장치다. 조만간 시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경진 원장은 “상악동 거상술은 치과 진료 중에서 가장 어려운 분야다. 골이식재 주입장치의 아이디어는 단순하지만 실제 시술과정에서는 효율성과 감염 예방 차원에서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