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정산CC] 문화·예술·품격 담긴 코스… 100년 내다본 정통 클래식 골프장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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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콘셉트에 극적 재미 더해
152만㎡에 해우·달우·별우 코스
까다롭지 않지만 만만한 곳 없어
호쾌·정교한 플레이 조화 필요
‘유럽풍 클럽하우스’ 첫인상 매료

김해 정산CC 달우 코스 1번 홀 전경. 달우 코스는 자연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코스 디자인을 적용, 달의 친근함과 온화함을 보여준다. 정산CC 제공 김해 정산CC 달우 코스 1번 홀 전경. 달우 코스는 자연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코스 디자인을 적용, 달의 친근함과 온화함을 보여준다. 정산CC 제공
김해 정산CC 클럽하우스 전경. 유럽풍 건축디자인을 적용한 클럽하우스는 우아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정산CC 제공 김해 정산CC 클럽하우스 전경. 유럽풍 건축디자인을 적용한 클럽하우스는 우아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정산CC 제공

‘문화와 예술, 그리고 품격이 흐르는 코스, 100년을 내다본 골프장’.

정산CC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국내외 최고 골프장이라면 갖춰야 할 요소를 다 가진 몇 안 되는 골프장이라고 할 수 있다.


경남 김해시 정산CC는 2005년 개장한 뒤 불과 20여 년 만에 명문 골프장 반열에 올라섰다. 정통 클래식 골프장 콘셉트에 드라마틱한 재미를 더하는 골프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정산CC에 들어서면 푸르름이 가득한 고전적인 야외 풍광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풍과 기품이 코스 곳곳에서 묻어난다. 그러나 막상 잔디를 밟게 되면 예상치 못한 거친 저항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까다롭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만하게 볼 코스도 눈에 띄지 않는다.

정교한 플레이와 호쾌한 샷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야만 코스를 제대로 공략할 수 있기 때문에 잠시도 방심할 틈이 없다. 스코틀랜드 풍 벙커, 해저드, 물결치는 페어웨이 등은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골퍼들의 오감을 일깨우기에 충분하다.

세계적인 골프 설계 전문가의 의견이 반영된 언듈레이션과 수많은 벙커, 환한 햇살을 담은 연못 등의 장애물들도 플레이에 다채로움을 더한다. 탁 트인 넓은 페어웨이와 그림 같은 소나무 풍경은 강한 승부욕에 자칫 잃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되찾게 한다.

정산CC는 전체 151만 4206㎡ 부지에 해우·달우·별우 3개 코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코스 전장은 9977m에 이른다.

해우 코스(sun course)는 파36, 3245m로 태양의 이미지를 빌려 우주 중심에서 골프를 경험하게 하는 콘셉트로 설계됐다. 골퍼 사이에선 자연을 먼저 이해하지 않고선 공략할 수 없는 자연 친화적 코스로 불린다. 호쾌한 티샷보다는 겸손한 샷이 이 코스에 어울린다.

특히 골프를 좀 친다는 사람들이 의욕적으로 덤비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자연에 대한 도전이 곧 골프라는 철학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코스이다.

달우 코스(moon course)는 파36, 3400m 규모이다. 자연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코스를 실현해 달의 친근함과 온화함을 보여준다. 달우 코스는 천혜의 자연 황새봉의 능선을 페어웨이까지 연결한 정통 스코틀랜드 풍의 코스 설계가 압권이다.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탁 트인 페어웨이가 시원하게 전개되고, 마치 스코틀랜드에 와서 플레이하는 느낌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린 주위에 포진된 큰 호수와 수많은 벙커는 전략적인 코스 공략을 세워 접근해야 한다.

별우 코스(star course)도 파36, 3332m로 다른 코스와 규모가 비슷하다. 별 이미지를 형상화해 꿈과 희망을 표현한 코스로 골프장 정상에서 맛보는 경기를 실감케 한다. 시원한 드라이버 샷과 섬세한 아이언 샷이 동시에 요구된다. 자연과 현대 감각이 어우러지는 코스가 이어진다.

이 코스도 다른 코스와 마찬가지로 항아리 벙커와 아름다운 연못, 자연 숲을 따라 조성된 코스 배치가 골퍼들의 눈길을 사로잡지만 방심하다간 타수를 잃기 쉽다.

27홀 코스 중 그 길이가 가장 긴 홀은 달우 코스 1번 홀로 파5홀 중 가장 긴 545m이다. 티샷을 오른쪽 페어웨이 쪽으로 공략해야 한다. 페어웨이 왼쪽으로 향하면 커다란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벙커를 넘기는 장타를 날려도 그린 우측을 완전히 감싼 연못 때문에 쉽지 않다. 적극적인 공략보다 설계 의도를 고려해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가장 짧은 홀은 해우 코스 3번 홀 150m의 파3홀이다. 길이는 짧지만, 골프채를 신중하고 골라야 한다. 그린 주변에 초목이 가로막고 있어 공략 시 정확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린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고, 그린 앞쪽에 움푹 들어간 수초지역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별우 코스에서 핸디캡 1번인 9번 홀은 오르막 홀이다. 페어웨이가 그린까지 넓게 펼쳐져 있어 IP지점에서 그린 공략 시 롱 아이언이나 페어웨이 우드가 필요할 만큼 까다롭다.

정산CC는 전반적으로 코스 설계가 쉬운 편은 아니지만 그만큼 승부욕을 자극하기에 좋은 곳이다. 골퍼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공략을 세우는 즐거움이 있다고 소문나 있다.

정산CC의 매력은 코스를 경험하기 전부터 시작된다. 골프장의 첫인상은 뭐니 뭐니 해도 클럽하우스이다. 정산CC 클럽하우스는 유럽풍의 분위기로 우아하면서도 고풍스러운 건축물, 뛰어난 문화예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적이면서 세련미가 넘친다.

곡선이 유려한 지붕은 마치 국내가 아닌 해외 여행지로 넘어온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김해시 대동면 덕산리에서 출토된 국보 제275호 기마 인물형 토기를 본뜬 청동상이 입구에 서 있으며,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문화예술 작품들이 산재한다.

특히 스타트 티 박스로 향하는 길 오른쪽에 심긴 금송(金松)과 1번 홀 입구에 자리 잡은 약 30억 원 상당의 정산 노송은 골프장에 얼마나 많은 열과 공이 들어갔는지 가늠할 수 있다. 소나무 한 그루 한 그루에도 진심일 정도로 ‘명불허전’의 기품과 예술적 관조를 자랑한다.

정산CC 관계자는 “단순히 이익만 좇아 운영하지 않는다”며 “미래 100년을 내다보고 투자하고, 예술적 아름다움을 입힌 가히 국보급 골프장이라 자신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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