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시총 1위’ 등극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올인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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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 생산라인 적극 활용
제2공장은 미국 수출 책임져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만찬 메뉴로 불닭볶음면이 준비되어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만찬 메뉴로 불닭볶음면이 준비되어 있다. 연합뉴스

불닭볶음면의 전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라면 업계 1위에 오른 삼양식품이 올여름 ‘비빔면’ 경쟁에 뛰어들지 않는다. 대신 ‘효자 제품’인 불닭볶음면 생산을 늘리며 해외 시장의 K라면 열풍을 이어 갈 전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존에 삼양식품이 생산하던 열무비빔면을 비롯해 삼양비빔면, 4과비빔면 등 비빔면 제품 생산라인을 불닭볶음면 등 주력 제품 생산에 활용한다. 여름 시장 강자인 팔도는 물론 농심, 오뚜기에 밀리던 비빔면 대신 ‘선택과 집중’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삼양식품은 해외 시장에서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라면 대장주’로 올라섰다. 지난 1분기 삼양식품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1% 증가한 385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35.7% 늘어난 801억 원에 달했다.

기존 오리지널 제품에 집중됐던 포트폴리오 역시 야끼소바, 마라, 까르보나라 등 전 세계 소비자 입맛에 맞게 다양화했다. 이중 ‘까르보불닭’은 미국 시장에서 매운 맛에 익숙한 아시아·히스패닉뿐만 아니라 백인 소비자까지 판매층이 넓다. 해외 시장에서 까르보불닭 매출 비중은 34.4%로 오리지널 제품(33%)를 뛰어 넘었다.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뿐만 아니라 K푸드 전체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1억 859만 달러(약 1470억 원)로 지난해 4월(7395만 달러)보다 무려 46.8% 증가했다. 수출 증가의 대부분은 불닭볶음면이 차지했다.

현재 경남 밀양에 설립 중인 제2공장이 내년 상반기 완공되면 삼양식품의 생산 물량은 3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제2공장에서는 미주 수출 전용 생산라인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의 기대감도 크다. 삼양식품은 깜짝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 17일 가격 제한폭(30%)까지 뛴 44만 6500원으로 상장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도 전거래일 대비 3.79% 오른 52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양식품 목표주가를 30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두 배 올려 잡았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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