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에너지를 전력으로… 기장 산단에 ESS 구축
지역에너지 생태계 공모 선정
잉여전력 활용에 18억 투입
전력 요금 인하 효과도 기대
부산시가 산업통상자원부의 미래 지역에너지 생태계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주말이나 공휴일 버려지는 잉여 전력을 공장 전력 피크 시간 때 활용하는 길이 열리면서 기장군 신소재 산단 입주 기업의 전력 요금을 낮출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시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공단이 주관하는 ‘2024년 미래 지역에너지 생태계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에서 ‘부산 산업단지 내 에너지저장시스템 활용 분산에너지 기반조성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주)크로커스, (주)누리플렉스, 동영클린에너지협동조합 등 에너지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모 사업에 참여했다.
이번 사업은 공장을 가동하지 않는 주말이나 공휴일에 버려지는 태양광 발전 전력을 가치 있게 활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재생 에너지 잉여전력을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저장한 뒤 공장 전력 최대 수요 시간에 활용해 산업시설의 최대 수요전력을 줄이고 탄소 중립에 활용하는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 것이다. ESS는 남은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기에 공급하는 저장 시스템으로, AI와 반도체, 전기차 등 미래 성장산업들의 전기에너지 사용량 증가로 최근 들어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장 신소재 산단 내 자가소비용 태양광 잉여전력의 저장·활용을 위한 ESS를 구축하는 한편 신재생 에너지 탄소배출권 등록, 재생 에너지 100(K-RE100) 지원 등을 추진한다. 전기차에 저장된 전력을 공장에 공급할 수 있는 V2G 충전시스템으로, ESS와 연계한 분산 에너지 허브 역할을 할 ‘에너지슈퍼스테이션’ 조성도 함께 추진된다.
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7개월간 국비 11억 원 등 총사업비 18억 3400만 원이 투입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신재생 에너지 잉여전력을 활용할 수 있게 돼 공장의 전력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신재생 에너지 탄소배출권 등록과 재생 에너지 100 지원으로 부산에 분산 에너지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 박동석 첨단산업국장은 “신재생 에너지 잉여전력을 활용한 분산 에너지 사업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부산형 탄소중립 사업 모델이 국내외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