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도 함께 치르는 모의평가, 수능 가늠자로 활용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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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6월 모평

내달 4일 시험, 수능 응시자 86% 참가
문제 구성·신유형 등 실제 수능과 유사
출제 경향·자신의 위치 파악할 기회로
정시 합격선 비교해 입시 전략 세워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하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는 고3 수험생은 물론 졸업생도 응시하는 시험이다. 6월 모평은 올해 수능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다. 지난해 6월 부산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6월 모평을 보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하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는 고3 수험생은 물론 졸업생도 응시하는 시험이다. 6월 모평은 올해 수능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다. 지난해 6월 부산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6월 모평을 보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하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모평)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6월 모평은 고3 재학생만 응시한 3월·5월 학력평가(학평)와 달리 재수생 등 ‘N수생’도 참가하는 시험이다. 올해 수능에서는 의대 정원 증원 영향으로 수능 시행 이후 가장 많은 N수생들이 응시할 전망이다. 고3 재학생들은 6월 모평을 올해 수능 유형과 방향을 살피고, 자신의 수시·정시 대응 전략을 가늠해 보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수능 응시자 10명 중 8명 이상 응

6월 모평은 다음 달 4일 실시된다. 6월 모평은 실제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이 주관하고,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응시하는 올해 첫 시험이다. 평가원이 27일 발표한 6월 모평 응시자 현황에 따르면, 이번 모평에는 총 47만 4133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재학생은 38만 5435명(81.3%)이었고, 졸업생은 8만 8698명(18.7%)이었다. 졸업생 응시자 규모는 2011학년도 6월 모평 시행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졸업생 응시생 수는 2024학년도 6월 모평 당시 8만 8300명보다 398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3월과 5월에 치른 학평은 고3 학생만 응시하고, 출제 범위가 실제 수능 때보다 적어 객관적인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6월 모평은 출제 범위가 확대되고 졸업생도 참여하기 때문에 수능과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3월 학평 응시자 수(32만 1493명)는 본 수능 응시자 수(44만 4870명)의 72.2% 수준이었다. 하지만 6월 모평에는 실제 수능 응시자 수의 85.7%인 38만 1673명이 응시해 수능과 유사한 규모로 치러졌다. 모평의 결과가 수능의 결과로 곧장 연결되지 않지만, 모평은 올해 수능에서 자신의 위치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여서 매우 중요한 시험이다.

6월 모평은 수능 출제 기관인 평가원의 출제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시험이기도 하다. 특히 6월과 9월 모평의 문제 구성이나 신유형 문제는 실제 수능에서도 유사하게 출제되는 경향이 강하다. 수능 난도 역시 살펴볼 수 있다. 평가원은 6월과 9월 두 차례의 모평 결과를 분석해 올해 수험생의 학업 수준을 파악한다. 이는 곧 올해 수능 출제 난도로 연결된다. 6월 모평의 문제 유형과 난도를 꼼꼼하게 분석하는 것은 올해 실제 수능 경향을 살펴보는 첫걸음이다.

■수시·정시 대응 전략 찾을 기회

대입에서 수험생들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수시모집에서 합격하면 추가로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수험생들은 정시 합격 가능권 대학을 기준으로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

6월 모평은 수시와 정시 전략을 세우는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 모평 결과를 통해 5개월 뒤 수능 성적을 예상해 보고, 정시 합격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다.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학과에 합격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다.

다만, 6월 모평 결과가 수능으로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남은 준비 기간 동안 노력에 따라 성적은 달라질 수 있고, 시험 범위나 시험 환경에 따라 성적이 하락하는 경우도 있다. 모평의 결과는 자신이 전체 수험생 중 어느 범위에 서 있는지 알아보는 대략적인 기준이다. 안정적인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우고 싶다면 수능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보수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

■실력 파악하고 약점 챙기고

수험생들은 6월 모평에서 자신의 실력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실제 수능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구체적인 목표와 실행 계획을 세우는 것도 뒤따라야 한다.

6월 모평은 5개월 뒤 치르는 실제 수능의 출제 경향을 반영한다. 따라서 6월 모평 응시에 앞서 열린 3월·5월 학평과 모의고사 등에서 반복해서 자주 틀렸던 문제 유형이 있는지도 반드시 파악하자. 자신이 반복해서 특정 유형을 틀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 해당 유형을 모평에서 반드시 맞히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약점을 조금씩 찾아 극복한다면 등급은 올라갈 수 있다.

3~4등급 이상의 학생들은 수능 기출 문제를 풀어보며 틀린 문제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 기억나지 않는 개념들은 따로 정리해 복습하고, 이해가 부족한 단원은 자습서나 인강을 활용해 추가 학습을 해야 한다.

5등급 이하 수험생들은 고득점이 가능한 영역을 좀 더 공략하는 것이 좋다. 영어 영역 중 듣기 파트가 상대적으로 난도가 낮은 만큼 영어 듣기 문제는 모두 맞힌다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난도가 낮은 파트부터 차근차근 점수를 쌓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진학사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장은 “6월 모평 성적이 단기간에 오르지는 않지만, 자신의 취약 범위나 문제 유형을 정리해 집중한다면 약점을 메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 소장은 “6월 모평을 실제 수능을 치른다는 마음가짐으로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고 설명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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