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욱 “부산 수영구 얼굴 ‘광안리’ 업그레이드에 매진” [PK 당선인 릴레이 인터뷰]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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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수영 정연욱 당선인

짧은 선거 기간 메시지 관리 경쟁자 꺾어
수영은 개발 아닌 업그레이드 필요한 곳
광안리 발전 위해 상임위로 문광위 지망
정권 재창출 위한 정무적 역할에도 최선

정연욱 당선인이 27일 <부산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22대 국회에서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정연욱 당선인이 27일 <부산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22대 국회에서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지금 수영구에 필요한 건 업그레이드입니다.”

국민의힘 부산 수영 정연욱 당선인은 22대 부산 총선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게 승리를 거머쥔 인사다. 수영구는 국민의힘 정 당선인과 무소속 장예찬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로 선거 막판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후보까지 나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던 3파전에서 정 당선인은 예상보다 쉽게 승리했다. 그는 “공천을 받고 수영에 온 게 3월 19일이었으니까 내게 주어진 선거의 시간은 23일밖에 되지 않았다”며 “혹자는 선거를 편하게 치렀다고 하지만 나는 하루 3시간 이상 자지 못하고 하루하루 부족한 시간에 피가 말랐다”며 웃었다.

승리의 비결로 정 당선인은 메시지를 꼽는다. 예상치 못한 반발을 마주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풀어나간 해법으로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그는 “어떤 메시지로 유권자에게 접근할까를 가장 고심했고 ‘검증된 공식 후보’라는 슬로건을 내놨다”며 “상대 후보를 비방하기보다는 긍정적이면서도 가장 예리하게 각을 세울 수 있는 문구를 고른 끝에 내놓은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메시지를 선명하게 살리기 위해 주위의 만류에도 서울에서 제작해 온 공보물도 다 폐기했다. 새로운 공보물의 프런트 페이지에서 얼굴을 빼고 ‘기호 2번’이라는 숫자와 ‘정연욱’이라는 이름 석 자만 넣었다. 그는 “짧은 기간에 개인을 알리는 데는 한계가 있고 기호 2번을 알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피를 말리던 선거의 시간이 지나 정 당선인은 이제는 4년의 임기를 보장받은 수영구의 대표선수가 됐다. 그는 임기 동안 수영구의 얼굴인 광안리 해변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가장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 당선인은 “수영구는 개발 수요가 있는 도시가 아니라 이미 개발된 인프라를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 도시”라고 정의했다. 특히, 수영구의 얼굴이라 할 만한 광안리 해변에는 낡은 덱 대신 외지인과 외국인의 눈높이에서도 만족할 만한 수준의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 당선인은 “광안리 해변을 세계적인 월드 비치로 격상하는 프로젝트가 5년의 시간을 갖고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미 용역은 끝났고 국비 예산도 투입되면 도시 전체가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당선인은 이를 위해 22대 국회에서 희망 상임위도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1순위로 지망했다. 그는 “수영구는 국토위의 수요가 있는 곳이 아니니 해양레포츠 관련 교육 등 관련 사업을 유관 부서에 전달해서 진행하려고 한다”면서 “수영구를 위한 입법 활동이나 전문가 의견 수렴도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정 당선인은 32년간 신문과 방송에서 활동한 언론인이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도 이슈를 제삼자 위치에서 지켜보던 역할보다는 이슈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할 때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선거를 통해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매순간 결심해야 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다”면서 “한국에서는 정치적인 해결 없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없다고 보았기에 아내도 흔쾌히 총선 출사표를 던지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런 맥락에서 정 당선인은 의정 활동 기간 단순히 지역의 민원을 해결하고 상임위 활동을 하는데 그치지 않고 정무적인 대응에도 참여하고 대야 투쟁도 해나갈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총선은 민주당의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이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통해 정권을 재창출하는데 당이 사력을 다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당선인은 “4년 전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했지만 그때와 달리 선거 후 지지율은 여당과 야당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도, 민주당에 대해서도 국민은 동의하지 않고 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민심이라는 바다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기도 한다”면서 “정치권 전체를 바라보고 있는 민심을 거대 야당도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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