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동산 침체 속 미분양 털기 ‘안간힘’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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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하우스서 음악회 등 관심 유도
계약금 인하·옵션 무상 제공 혜택
미계약 물량 3222가구 달해 우려

지역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쌓이자 건설사들이 모델하우스에서 음악회를 여는 등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음 달까지 부산에서는 5000세대 가까운 분양 물량이 쏟아질 전망인데 향후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점쳐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성종합건설은 지난 18일과 25일 울산 남구 삼산동 ‘더폴 울산신정’ 모델하우스(사진)에서 시민들을 위한 문화행사인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18일에는 팬텀보이스의 소프라노 한송이와 테너 김용호가 모델하우스를 찾아 오페라 무대를 선보였고, 지난 25일에는 인디밴드 ‘버닝소다’가 공연을 진행했다. 더폴 울산신정은 지하 5층~지상 37층, 2개 동, 공동주택 168세대, 오피스텔 36개실 규모로 전용면적 84㎡로만 구성됐다.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를 선보이며 지난 3월 분양했으나, 미분양이 났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음악회 등 다양한 시도를 꾀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부산 지역 미분양 주택은 3222가구다. 올해 1월 미분양 주택 숫자가 3년 3개월여 만에 3000가구를 돌파한 이후 계속 유사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손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 1161가구를 나타내고 있다.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의 경우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건설사가 분양가를 깎아주는 ‘할인 분양’까지 등장할 정도다. 이로 인해 기존 입주자들과 할인 분양자, 건설사 간의 갈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기도 한다.

부산에서는 아직 할인 분양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미분양 사태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올 초 분양을 한 부산의 한 건설사는 분양자들에게 골프장 VIP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일부 미분양 단지에서는 계약금을 기존 10%에서 5%로 인하하거나 시스템 에어컨 등 유상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미분양 털이를 위한 각종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부산의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건설사들이 분양으로 단번에 완판을 시키려 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물량을 소진하려는 전략으로 선회했다”며 “실수요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색다른 마케팅을 선보이려 부단히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음 달까지 부산에서는 동구 범일동 블랑 써밋 74,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양정3구역 재개발), e편한세상 범일 국제금융시티(범일3구역 재개발) 등 5000세대 가까운 분양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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