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교통 취약지 ‘다람쥐버스’ 달린다
버스·지하철 없는 곳 불편 해소
부산시 심의 후 6월 10일 운행
구청, 운영 유지 재정 확보 관건
부산 강서구청이 버스나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대중교통 취약지역을 순환하는 일명 ‘다람쥐버스(사진)’를 다음 달 본격 운행한다. 구비로만 운영되는 공공버스이기 때문에 운영 유지를 위한 재정 확보가 관건으로 보인다.
부산 강서구청은 28일 지역 순환버스 다람쥐버스 사업이 부산시 노선분과위원회 심의를 받는다고 27일 밝혔다. 구청은 대중교통 소외지역 주민들의 이동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다람쥐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심의를 통과하면 오는 6월 10일부터 다람쥐버스가 본격 운행된다.
버스 노선은 △가덕도 생교~동선~정거~눌차~선창~율리~장항마을(강서구 1-1번) △신호~송정방근마을~녹산주민문화회관~가락동행정복지센터~불암역(강서구 6-1번) △지사~범방~죽림삼거리~득천교차로~대사1구~강서구청역(강서구 7-1번) △지사문화회관~녹산주민문화회관~성산삼거리~경일고등학교 입구~하단역(강서구 12-1번) 등이다.
현재 강서구 마을버스는 총 21개 노선이 있는데 다람쥐버스 노선 신설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용률이 낮거나 효용성이 떨어지는 마을버스 노선은 단축 조정할 계획이다.
다람쥐버스는 민선8기 역점 사업으로 대중교통 배차 간격이 최소 60분에서 최대 100분까지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청이 마련했다. 노선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순환한다는 의미에서 다람쥐버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마을버스처럼 21인승 승합차 10대가 4개 노선을 오간다. 요금은 기존 마을버스와 똑같다. 3년 한정면허로 2026년 12월 말까지 다람쥐버스를 운행하고 추가 운행 여부 등을 결정한다. 강서구에서도 교통 오지로 꼽혔던 지사동과 가덕도, 신호동 등 열악한 교통 환경에 거주하는 주민 이동 편의성이 개선될 것으로 구청은 기대한다.
문제는 유지 비용이다. 다람쥐버스는 연간 약 15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구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보니 구비로만 운영된다. 국비나 시비 등 따로 예산을 지원받지 않는다. 예상보다 승객이 없으면 손실은 구청이 감당해야 한다.
부산 마을버스 회사 대부분이 적자를 호소할 정도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이후 감소한 승객 수가 회복되지 않고 덩달아 수입도 감소해 운영 적자라는 악순환에 빠졌다. 다람쥐버스도 재정을 지원받지 않는다면 적자로 운영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
강서구청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주민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며, 실제 운행을 해본 뒤, 예산을 비롯한 문제가 발생하면 여러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