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학주·나승엽, 팀 타선 ‘기폭제’ 역할 톡톡
30일까지 대전서 한화와 3연전
이, 안정된 내야 수비 최고 강점
홈런·3루타 등 장타 능력도 일품
나, 이달 들어 3할대 타율 ‘맹타’
23일 KIA전 마수걸이 홈런포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30일까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을 펼치고 있다.
한화는 지난 27일 최원호 감독과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당분간 정경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이번 맞대결에서 하위권 탈출을 노리는 양 팀은 28일 경기에서 롯데는 박세웅, 한화는 문동주를 선발 투수로 출전시켰다.
롯데가 중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최근 물오른 팀 타선의 집중력이 식지 않아야 한다. 최근 롯데 타선의 기폭제 역할은 이학주와 나승엽이 하고 있다.
이학주는 지난 2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8차전에서 방망이의 부활을 확실히 알렸다. 팀이 3-1로 앞선 6회, 삼성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2타점 3루타를 만들며 팀 분위기를 상승세로 끌어올렸다. 삼성 수비진이 펜스 플레이와 중계 미숙을 드러내는 사이 이학주는 그대로 홈까지 파고들어 세이프가 됐다. 그리고 원태인은 바로 교체됐다.
4월 한때 5할 타자로 활약하던 이학주이지만, 이후 12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인 뒤 2군을 다녀왔다.
5월 중순부터 수비 강화를 위해 1군에 복귀했다. 특히 지난 23일 KIA전에서는 1경기에 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유격수)수비는 이학주가 제일 낫다. 이학주의 문제는 타격 폼이 일정치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학주는 “감독님께서 ‘방망이를 이렇게 잡았으면 이렇게 나가야 한다’고 한마디하셨다. 그 말을 머릿속에 담고 대기 타석에서 투수들의 공에 타이밍을 맞춰보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쳐봤는데 신기하게 타이밍이 잘 맞더라”고 말했다.
나승엽도 최근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주장 전준우와 베테랑 정훈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나승엽은 이달 들어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천재타자’라는 기대감을 조금씩 채워주고 있다.
지난 23일 KIA전에서는 군 복무를 마친 이후 처음으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 마수걸이 아치이기도 했다.
이날 나승엽은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타격감이 5월 들어 살아났음을 확실히 입증한 날이었다.
나승엽은 이날 “최근 팀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타석에서 더 집중을 했던 것 같다”며 “홈런은 타석에서 슬라이더를 노리고 들어갔다. 기록 분석표에 이준영 투수의 슬라이더 비율이 직구보다 높아서 슬라이더를 노리고 들어갔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나승엽은 데뷔 첫해인 2021시즌 1군에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60경기에서 타율 0.204(113타수 23안타), 2홈런, 10타점을 기록한 뒤 군 복무를 위해 상무(국군체육부대)로 떠났다.
나승엽은 상무에서 2022시즌 82경기에서 타율 0.300(287타수 86안타), 7홈런, 64타점, 2023시즌에는 84경기에서 타율 0.312(295타수 92안타), 5홈런, 57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올해 롯데에 복귀해 4월까지 8경기에서 타율 0.200(20타수 4안타)로 좋지 못한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달 들어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