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찰위성 발사 실패…엔진 교체가 원인이었나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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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엔진 교체가 발사 실패 원인이라고 주장
과학적 목적 위성 발사 주장위한 교체 가능성

북한이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지난 27일 밤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감행했지만 실패했다. 사진은 합참이 28일 공개한 서북도서 지역의 우리 경비함정의 감시장비로 촬영한 북한 주장 군사정찰위성 폭발 영상 캡처. 연합뉴스 북한이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지난 27일 밤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감행했지만 실패했다. 사진은 합참이 28일 공개한 서북도서 지역의 우리 경비함정의 감시장비로 촬영한 북한 주장 군사정찰위성 폭발 영상 캡처. 연합뉴스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린 지난 27일 밤, 북한이 기습적으로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으나 공중에서 폭발했다. 북한은 발사 실패 원인을 새로운 엔진 개발 탓으로 돌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27일 오후 10시 44분 정찰위성을 발사했으나 2분 뒤 공중폭발한 것으로 파악했다. 북한도 발사 1시간 30여분이 지난 28일 새벽 0시 22분에 빠르게 실패를 공식화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군사정찰위성발사시 사고 발생’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에 탑재해 발사했으나 공중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부총국장이 “신형 위성 운반 로켓은 1단 비행 중 공중 폭발해 발사가 실패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1월 군사정찰위성 1호기의 우주궤도 진입을 성공시켰던 엔진을 교체했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엔진 교체를 시도한 데 대해선 기존 발사체 성능에 미흡한 부분이 있어서 개선을 꾀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발사 실패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석유발동기의 동작 믿음성(신뢰성)” 문제였다고 밝혔다. 산화제로 액체산소, 연료로 케로신(등유)을 썼다는 것인데, 그간 북한의 발사체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물질이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쏜 정찰위성 1호기의 발사체 ‘천리마-1형’은 북한이 내세우는 기존 ‘백두산 엔진’을 적용했다. 백두산 엔진은 연료로 다이메틸 하이드라진(UDMH), 산화제로 적연질산을 쓴다. 산화제는 산소가 없는 우주 공간으로 날아가는 고공 엔진의 연료를 연소시키기 위해 필요하다.

UDMH와 적연질산 조합은 군사적 용도에 해당한다. 반면 액체산소는 영하 183도에서 보관해야 해, 보관과 주입을 위한 고가의 첨단 설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단위 연료당 높은 추력을 생성할 수 있다는 고유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과학 목적의 우주 발사체에 널리 쓰인다.

한국 나로호·누리호는 물론이고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 발사체에서도 액체산소와 케로신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북한이 위성 발사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금지 행위 위반’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무리하게 새로운 로켓 기술을 적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국가들처럼 과학적 목적에서 위성 발사체를 개발했다는 주장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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