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 대신 대본… ‘연기돌’ 안방극장 접수 나선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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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재현·장규리·재찬 등 아이돌
주요 채널 드라마서 주연 꿰차
가수 출신 배우 사례 점점 늘어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안방극장 주연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왼쪽부터 봉재현, 재찬, 장규리. 쓰리넘버픽쳐스, MBC, CJ ENM 제공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안방극장 주연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왼쪽부터 봉재현, 재찬, 장규리. 쓰리넘버픽쳐스, MBC, CJ ENM 제공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들이 드라마 주연으로 안방극장 나들이에 나선다. 골드차일드 봉재현을 필두로 DKZ 재찬, 프로미스나인 출신 장규리가 이번 도전을 발판삼아 배우로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봉재현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티빙, 왓챠에서 동시 공개하는 드라마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이하 조폭고)를 29일 선보인다. 드라마는 조직폭력배의 영혼이 깃든 고등학생이 학교폭력 가해자들을 응징하는 내용이다. 그는 주인공 윤찬영과 새롭게 우정을 쌓아가는 동급생 최세경 역을 맡아 이야기 중심에서 활약한다. 지난해 tvN 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에서 조연으로 등장했던 그는 이번에 주연을 꿰차면서 연기 영역을 넓힌다. 봉재현은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작품이 연기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프로미스나인 출신 장규리는 오는 6월 3일 첫 방송하는 tvN 드라마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이 작품은 2018년 방송된 ‘플레이어’ 이후 6년 만에 돌아온 새 이야기다. 장규리는 극 중 나쁜 놈들 돈을 터는 사기꾼 송승헌이 이끄는 팀의 운전수로 등장한다. 그가 이번 시즌에 팀원으로 합류해 화려한 차량 추격 장면을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드라마 ‘치얼업’ 등 청춘 로맨스 작품에서 주로 시청자를 만난 장규리의 첫 범죄 액션물이라 시청자의 기대가 높다. 그는 “시즌1 애청자 중 한 명으로서 잘 연기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DKZ 멤버 재찬은 24일 첫 방송한 MBC 드라마 ‘우리, 집’으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이 작품에서 그는 심리상담의 김희선의 아들 역할로 출연한다. 또 재찬은 다음 달 12일부터 방송하는 JTBC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에서 주인공 엄태구의 조직 막내로 출연할 예정이다. 2022년 왓챠 드라마 ‘시맨틱 에러’ 주연으로 나서 시청자에게 이름을 알린 재찬은 이번 작품들로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연기에 도전하는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들이 늘면서 기획사에선 기존 보컬, 안무 훈련 이외에 연기 수업을 같이 진행하고 있다. 일찌감치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수지와 아이유, 임시완, 윤아 등도 모두 가수 출신 배우라 이들을 이을 새로운 얼굴이 나올지 주목된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처음엔 그룹 홍보를 위해 단역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재능이 보이면 연기 활동을 넓히고 있다”면서 “예전엔 규모가 있는 기획사에서 주로 연기 수업을 같이 진행했지만, 요즘엔 웬만한 곳엔 연기 커리큘럼이 같이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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