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 外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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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

역시 ‘풀꽃 시인’이다. 있는 힘껏 살아 내고 있는 이들에게 온기 어린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써 내려간 작품 178편을 담았다. 일에 치이고 때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으며, 고된 하루를 살아 내는 우리다. ‘집으로 돌아가는 것’은 그 자체로 위로와 기쁨이 된다. 어느덧 여든을 바라보는 시인에게 집은 ‘종언의 장소’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태주 지음/열림원/276쪽/1만 6800원.



■안티 사피엔스

<뿌리 깊은 나무> 등으로 한국형 팩션의 새 지평을 연 이정명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통제를 벗어나 원초적 악을 학습한 AI와 인간의 대결을 치밀한 서사와 함께 그려 낸다. 이 소설은 AI시대에 새롭게 정의해야 할 삶과 죽음, 선과 악, 기술의 윤리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악을 학습한 인공지능은 결말에 다가설수록 우리를 오싹하게 만든다. 이정명 지음/은행나무/304쪽/1만 7000원.



■시로 읽는 교육의 풍경

시가 교육을 만날 때 각자가 추구하는 바를 더욱 깊이 있게 이룰 수 있다. 김춘수의 ‘꽃’을 통한 대화의 교육학, 함민복의 ‘사과를 먹으며’를 통해 공동체적 역량, 정현종의 ‘방문객’으로 환대의 학생론, 김명수의 ‘하급반 교과서’를 통해 학교 교육의 획일성을 이야기한다. 교육이 시처럼 아름답게 개화하고 결실 맺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강영택 지음/살림터/212쪽/1만 7000원.


■건축가의 공간 일기

저자는 좋은 공간을 만날 때마다 그곳의 설계 방법은 무엇이고, 어떠한 감정의 변화를 느꼈는지를 글과 그림으로 정리해 왔다고 한다. 그 결과 건축가로서의 공간 감상법이 나왔다. 좋은 공간에 자신을 두고, 공간의 목소리를 들으며, 공간에서 감정과 생각의 변화를 느껴보라는 것이다. 공간을 제대로 누리다 ‘인생 공간’의 발견에도 나서 보자. 조성익 지음/북스톤/248쪽/1만 8000원.


■나는 죽음 앞에 매번 우는 의사입니다

병원에서도 매우 특별한 공간인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생생히 보여 준다. 소아과 붕괴 위기에도 불구하고 소아과에 남기로 한 이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여기 의료진은 하나같이 환자가 아닌 ‘아기’라는 호칭을 쓴다. 이 책은 ‘아픈 아이를 돌볼 의사가 없는 사회에 과연 미래는 있는가’라는 고민에서 기획되었다. 스텔라 황 지음/동양북스/240쪽/1만 6800원.


■오늘도 차별, 그래도 삶

지금까지 들었던 장애인들의 이야기들보다 구체적이다. 그렇게 이해의 폭을 넓히고 우리가 조금 더 따뜻한 사회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다. 장애인의 취업, 연애와 결혼, 아파트 입주, 장애인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행태, 장애인 단톡방에서 벌어지는 최악의 화장실 성토대회 같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김효진 지음/이후/188쪽/1만 5000원.




■시장의 빌런들

나이키처럼 세계를 주물러 온 거대 기업 24곳이 저질러 온 악행, 부도덕의 흑역사를 일목요연하게 풀어낸다. 이들 기업은 이미지 세탁에 총력을 기울이기에 사건이 세상에 공개되더라도 곧 가려지고 만다. 저자는 이미 몸집이 커질 대로 커진 거대 기업들을 감시하고 통제할 방법이 소비자의 적극적인 행동과 연대뿐임을 강조한다. 이완배 지음/북트리거/264쪽/1만 7500원.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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