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데이트폭력,적극적 대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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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사이에 폭행을 넘어 죽음까지 부르는 데이트폭력이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 최근 데이트폭력을 호소하던 20대 여성이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추락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전 남자친구가 스토킹 혐의 등을 받아 재판에 넘겨졌다고 한다.

그동안 데이트폭력은 가정폭력이나 성폭력과 달리 남녀 당사자 간 지극히 사적인 문제로 여기고 방치한 측면이 많았다. 데이트폭력이 연인 관계라는 친밀한 사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대부분 은폐돼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복을 두려워해 신고율도 극히 저조하다고 한다. 데이트폭력을 방치하면 향후 가정폭력이나 아동폭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봐야 한다. 더욱이 상당수 가해자는 한번 데이트폭력을 저지르면 상습적으로 폭력을 가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정부 당국은 법적·제도적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데이트폭력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 주기를 바란다. 성폭행과 마찬가지로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데이트폭력도 가해자에게는 일반적인 살인이나 폭행 사건보다 가중 처벌할 법적 뒷받침도 필요해 보인다. 피해자와 주변인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할 수 있는 대책 또한 절실하다. 학교나 직장에서는 데이트폭력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한 예방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이번과 같은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는 일을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다.

김은경·부산 부산진구 부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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