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전기차 출시 봇물, 주춤한 인기 되살린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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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3000만 원대 EV3
볼보 EX30·벤츠 EQA 등
엔트리급 전기차 잇단 출시
일시적 침체 '캐즘' 돌파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국산 완성차와 수입차 업체들이 엔트리급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며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아 ‘더 기아 EV3(위)’와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A’, ‘더 뉴 EQB’. 기아·벤츠코리아 제공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국산 완성차와 수입차 업체들이 엔트리급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며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아 ‘더 기아 EV3(위)’와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A’, ‘더 뉴 EQB’. 기아·벤츠코리아 제공

국산 완성차와 수입차 업체들이 차값이 저렴하거나 차량 크기가 작은 엔트리급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돌파에 나서고 있다. 차값이 3000만~4000만 원 대에 상품성이 개선된 모델들이 많아 정체된 전기차 수요를 어느 정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되거나 출시가 임박한 엔트리급 전기차는 대략 6종이 꼽힌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끄는 모델은 기아가 지난 23일 출시한 소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더 기아 EV3(이하 EV3)’다.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전기차 전용 모델 중 가장 작고 저렴한 모델로, 보조금 지원시 3000만 원대 중반에 구매할 수 있다.

EV3는 81.4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 기준으로 한 번 충전에 501km를 주행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와 엔터테인먼트 등 혁신 커넥티비티 사양도 갖추고 있다. 7월부터 고객 인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에 관심 갖는 고객층이 기대하는 가격대가 3만 5000~5만 달러 사이, 1회 충전당 주행거리는 450~500km 선으로 본다”면서 “EV3로 구매를 망설이던 고객들의 우려를 없애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수입차 중에는 현재 사전 계약 중인 볼보 콤팩트 전기 SUV ‘EX30’와 지난 21일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한 메르세데스-벤츠의 도심형 콤팩트 SUV ‘더 뉴 EQA(이하 EQA)’와 패밀리 SUV ‘더 뉴 EQB(이하 EQB)’ 등이 다음 달부터 차량 인도를 시작한다.

EX30는 지난해 11월 말 국내 공개 이후 이틀 만에 1000대가 계약될 만큼 소비자의 큰 관심을 끈 모델이다. 40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1회 충전시 475km(유럽 기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T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탑재돼 있다.

EQA, EQB는 지난해 벤츠코리아 전기차 전체 판매량(9182대) 중 41%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의 경우 디자인과 주행 효율성, 편의, 디지털 기능을 개선했지만 가격은 동결했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킬리안 텔렌 총괄부사장은 “두 모델의 매력도를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벤츠가 신차를 출시하면서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주행거리는 EQA 367km, EQB 302km이며, 차값은 각각 6790만~7360만 원, 7660만~8200만 원이다.

BMW그룹코리아는 미니 쿠퍼 3도어 ‘올 뉴 미니 일렉트릭 쿠퍼’와 인기 SUV 컨트리맨의 전기차 버전 ‘올 뉴 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을 다음 달 13일 공식 출시한 뒤 7월부터 출고를 시작할 예정이다.

4세대인 올 뉴 미니 일렉트릭 쿠퍼는 국내에선 고성능 쿠퍼 SE만 판매된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유럽 기준 최장 402km다. 차값은 전기차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5500만 원 미만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 뉴 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은 3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미니가 컨트리맨에서 순수 전기차를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컨트리맨 E’와 ‘컨트리맨 SE 올4’ 2종으로 출시되며 지난달부터 각각 5600만~5800만 원, 6200만~6700만 원에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충전 불편과 요금 인상, 화재 등 전기차 구매요인을 억제하는 여러가지 요인이 잔존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가격대가 저렴하면서 상품성을 갖춘 신차 출시로 어느 정도 판매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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