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난 숨통 틔우는 중소기업공제기금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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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 910개 업체 가입
지난해 413억 원 대출 실행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는 ‘중소기업공제기금’이 고금리·고물가 시대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업의 숨통을 틔우고 있다.

28일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울산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 등 910개 업체가 공제기금에 가입했다. 지난해 기준 대출실적은 4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전국 대출 실행액은 6470억 원으로 2022년 5698억 원 대비 772억 원 증가했다. 규모별 대출 비중은 소상공인이 76.7%로 중소기업 23.3%보다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제기금은 매월 일정 금액의 부금을 납입해 필요시 신용등급에 따라 부금 잔액의 일정 배수까지 대출이 가능한 제도로 중소기업의 도산방지와 경영안정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공제기금 적용 금리는 최저 3.7%다. 시중은행 금리상승에 따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의거 1984년부터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고 있다. 공제부금과 정부출연금을 합쳐 지난해 6200억 원이 조성됐다. 현재까지 약 12조 원 이상의 자금을 중소기업에 지원하고 있다.

공제기금 대출의 종류는 세 가지다. △단기운영자금 대출 △어음수표 대출 △부도어음대출이 있다. 특히 단기운영자금 대출 중에 ‘노란우산에 3년 이상 가입된 고객’의 경우 부금의 10배 이내, 최대 20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노란우산연계대출’도 활용할 수 있다.

부산 해운대구에서 무역업을 운영하는 최 모 씨는 “지인 소개로 우연히 공제기금에 가입해 단기운영자금이 급히 필요해서 빌렸다가 2주만에 상환했다. 중도상환 수수료도 없어 부담이 없고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중도상환가능해 위기 때마다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고객 편의성 확대 및 원활한 대출지원을 위해 비대면 대출 신청 가능시간 연장, 비대면 중도 대출상환 등 다양한 고객의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 부산시에서는 2007년부터 17년간 지역중소기업에 이차보전을 지원해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허현도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회장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복합적 위기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공제기금이 자금난을 해소하는 창구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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