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 현 의장단 3파전 간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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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의장 박중묵 의원 “출마” 선언
2부의장 이대석 의원 선언 초읽기
안성민 의장과 의원 총회서 결판
7월 첫 정례회 선거는 요식 행위

제9대 부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놓고 경쟁하는 안성민(왼쪽) 현 시의회 의장, 박중묵(오른쪽) 제1 부의장, 이대석 제2 부의장. 부산시의회 제공 제9대 부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놓고 경쟁하는 안성민(왼쪽) 현 시의회 의장, 박중묵(오른쪽) 제1 부의장, 이대석 제2 부의장. 부산시의회 제공

제9대 부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놓고 3파전이 펼쳐진다. 22대 총선 참패 이후 조심스러운 행보를 걷는 국민의힘 중앙당은 ‘후반기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당내 분란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며 중앙당 차원에서 협조 공문을 보내고 있지만 부산시의회는 내달 말 의원총회를 앞두고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시의회 박중묵(동래1) 제1부의장은 28일 공개적으로 후반기 의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 부의장은 이날 별도로 간담회를 갖고 “부산시를 비롯해 공직 사회와 시민이 지켜보고 있는 선거인 만큼 나의 정치적인 행로에 대해 제대로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진복 전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박 부의장은 2012년 재보궐선거로 시의원에 당선되어 6대와 7대 시의회를 거쳤다. 강직한 성품의 3선 의원인 박 부의장은 지난 7대 시의회에서 의정 활동을 함께한 여당 재선 그룹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지난 27일 상임위원장 6인은 박 부의장에게 ‘당선 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의 처분에 대해 모든 권한을 위임하겠다’는 내용의 자필 서명서를 제출해 지지를 선언한 상태다.

출마가 점쳐지던 재선 그룹의 안재권(연제1) 해양도시안전위원장은 박 부의장 지지를 선언하며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나를 포함한 모든 상임위원장이 백의종군하기로 했고, 이를 명분으로 박 부의장이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임위원장들의 이 같은 행보는 6석인 후반기 상임위원장 자리와 선호 상임위 배정을 놓고 초선과 재선 간에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선 그룹에서 위원장 자리 배분에 대한 전권을 박 부의장에게 위임하면서 박 부의장은 운신의 폭을 더 넓힐 수 있게 됐다.

박 부의장이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전반기 의장직을 수행 중인 안성민(영도1) 의장도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 됐다. 상당수 초선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 연임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확실시되는 안 의장은 지금까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긴 이르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광역시의회가 출범한 초기에는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이 연임했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5대 이후 사라진 상태라 출마에 적잖은 부담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장은 “의중을 물어보지 못한 의원들이 있어 아직은 입장을 밝힐 수 없지만, 수일 내로 나도 출마에 대한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후반기 의장 선거에는 이대석(부산진2) 2부의장도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이 부의장은 “전반기 의장단과 원 구성은 나의 양보로 잡음 없이 선수별 안배가 이루어졌다”며 “후반기 선거에 대한 입장을 내달 3일 밝히겠다”라고 전했다.

후반기 의장의 향배는 전반기 마지막 임시회가 끝나는 내달 18일 의원 총회에서 결론이 내려진다. 현재 부산시의회는 정원 47명에 국민의힘 43명, 민주당 3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내달 18일 임시회가 끝나면 광역의원 총회를 열고 의장과 부의장 선거를 치르게 된다.

이후 후반기 의정 활동이 시작되는 오는 7월 1일부터 정례회에서 야당과 무소속 의원까지 포함해 다시 선거를 치른다. 출마 후보 중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얻은 후보가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되지만 현재 여야 원 구성 비율을 볼 때 요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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