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명소라더니 시랑대 2년째 통제
전망대 덱 폭 좁고 경사도 심해
정비 후에도 안전 우려로 폐쇄
해맞이 명소로 이름난 부산 기장군의 시랑대 전망대가 2년째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논란이 인다. 시랑대 전망대는 건립 이후 보강 공사까지 거치며 관광 명소로 주목받았지만 정작 문을 연 뒤에는 안전이 우려된다며 영구 폐쇄가 될 지경에 놓였다.
28일 부산 기장군청 등에 따르면 군청은 2022년부터 해동용궁사 주변 바위인 시랑대 관광 전망대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전망대로 이어지는 덱의 폭이 최대 1.5m에 불과해 관광객들이 보행할 때 부딪힐 수 있고 경사도 심하다는 이유다.
시랑대는 ‘기장 팔경’ 중 하나다. 1733년 시랑직을 지낸 권적 선생이 기장 현감으로 부임해 시를 지으며 놀던 바위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시랑대는 군사 지역으로 일반인 접근이 막혀있다가 인근에 해동용궁사가 생기며 사찰 쪽 오솔길을 통해 접근이 가능해졌다.
기장군은 이곳을 관광 명소로 만들려고 시랑대 전망대를 건립했지만 정작 운영은 순탄치 않았다. 시랑대 전망대는 2017년 처음 문을 연 뒤로 개방과 폐쇄를 반복했다. 2018년 초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는 안전자문단 지적을 받은 뒤 기장군은 2019년 보강 공사를 진행했다. 당시 시랑대에 안전 덱과 난간을 놓고, 새 도로도 냈다. 공사 후에도 안전자문단의 위험성 지적이 이어졌고 2022년부터 아예 문을 닫았다. 이 때문에 군청이 사전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기장군의 한 주민은 “천혜의 관광지를 이렇게 몇 년이나 출입통제해서 되겠느냐”고 목소리 높였다. 기장군청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상당 기간 위험하다는 지적이 계속됐다”며 “상시 인력을 두기도 어렵고 대안도 없어 현재로는 개방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