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선’ 안 넘었다는 미국… 국제 사회 ‘레드라인’ 논란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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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촌 참사에도 탱크 라파행
미 백악관 “지상전 해당 안 돼”

이스라엘의 최대 우방으로, 피란민이 몰려 있는 라파에서 민간인 보호 대책 없는 대규모 지상전 감행에 반대하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세가 선을 넘지는 않았다고 평가해 ‘레드라인’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 방송은 28일(현지시간) 다수의 이스라엘 탱크가 라파 중심가에 진입했다고 목격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틀 전인 26일에는 라파 서부 탈 알술탄 난민촌을 공습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 공습으로 최소 45명이 숨지고 249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유엔 최고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지난 24일 이스라엘에 라파 공격을 중단하라는 긴급 명령을 내렸지만, 이스라엘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 과정에서 민간인 참사가 일어나고 향후 시가전이 격화하면 더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는데도 미국은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8일 브리핑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지상전에 들어간 것을 아직 보지 못했다면서 “현재 거론할 (대이스라엘) 정책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대규모 지상전은 그동안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설정한 ‘레드라인’에 해당하지만 ‘고무줄’ 잣대가 될 수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8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라파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나설 경우 공격 무기와 포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달 6일부터 라파 동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자칭 표적화된 지상전을 하고 있다. 대규모 지상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이 라파 도심으로 진격하면서 하마스와의 전투 격화, 이에 따른 민간인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는 이달 초 이후 약 10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라파를 떠났지만 수십만명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가자에서 안전한 곳은 없다”며 “우리는 라파 군사작전이 학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6일 난민촌 공습이) 전쟁 범죄인지 아니면 비극적 실수인지는 가자 주민들에게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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