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서방, 금기 ‘러시아 본토 타격’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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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나토·유럽연합 등에서
무기 사용 일부 제한 해제 주장
우크라 파병론도 다시 제기돼
푸틴 “합법적 표적 될 것” 경고

지난 2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한 인쇄소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이 진압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한 인쇄소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이 진압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개전 3년째로 접어들며 우크라이나가 수세에 몰린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그동안 제한을 뒀던 ‘서방 지원 무기로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고, 서방 병력의 우크라 파병론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할 경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즉각 으름장을 놨다.

독일을 국빈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도시들을 방어해야 하지만, 미사일이 발사되는 곳을 공격할 권리는 없다는 것을 어떻게 우크라이나에 설명할 수 있겠느냐”며 “이는 ‘무기를 지원하겠지만 스스로를 방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도 지난 24일 우크라이나가 서방 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할 수 있게끔 허용할 것을 제안했으며 27일에는 나토 의회연맹 춘계 총회에서 러시아에 대한 서방 무기 발사 제한을 해제할 것을 촉구하는 선언문이 채택됐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국방장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서방 지원 무기를 활용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문제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 행정부 내에서도 최근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것을 묵인하는 듯한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4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본토 공격과 관련해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위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동안 잠잠했던 유럽 파병론까지 다시 고개를 들 기미를 보인다. 지난 2월 마크롱 대통령이 불 지핀 파병론은 나토와 대부분 동맹국이 동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으나, 폴란드와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러시아 인접국이 최근 파병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여러 경로로 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독일 매체 슈피겔에 따르면 발트 연안국 의원들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황이 극도로 악화할 경우 러시아군이 국경에 접근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달 초 5기 임기를 시작한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이런 움직임에 경고를 날렸다. 푸틴 대통령은 28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순방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유럽, 특히 작은 국가들은 그들이 무엇을 가지고 노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유럽의 우크라이나 파병론과 관련해서는 파병군들은 러시아의 합법적인 표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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