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2교대 전환 하세월" 항만 보안 노동자 궐기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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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BPA 사옥 앞 300명 모여
BPS, 청경 근무 여건 개선 촉구
BPA “탄력 근로·임금 조정 필요”

29일 오후 부산항보안공사(BPS) 노조는 부산항만공사(BPA) 앞에서 청원경찰 근무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총결의대회를 열었다. BPS 제공 29일 오후 부산항보안공사(BPS) 노조는 부산항만공사(BPA) 앞에서 청원경찰 근무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총결의대회를 열었다. BPS 제공

부산항보안공사(BPS) 노동조합이 청원경찰의 처우 개선을 촉구하며 철야 농성에 이어 총결의대회를 개최했다. BPS 노조는 전국 항만 청원경찰이 모두 4조 2교대 근무 제도를 하고 있다며 모회사인 부산항만공사(BPA)에 전향적인 교섭을 요구했다.

한국노총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과 BPS 노조는 29일 오후 부산 중구 BPA 사옥 앞에서 BPS 청원경찰의 교대제 개편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공공연맹 부산지역본부, 단위노조 회원조합, 전국항만보안노동조합연합회 등 단체에서 200~300명이 참석했다.

BPS 노조는 현재 3조 2교대 체제가 고강도 근무 형태로 업무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중도 퇴사자가 늘어나는 등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며 4조 2교대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3조 2교대는 주간, 야간, 휴일을 3일 주기로 반복해서 일하는 방식으로 근무 강도가 높은 편이다. 실제 부산항보안공사 근로자의 월평균 업무 시간은 전국 4대 항만 보안 근로자 중 가장 길다. 최근 해양수산부가 진행한 용역에서도 보안 일원화를 위해 BPS의 근무 형태를 4조 2교대로 개선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청원경찰의 고강도 근무는 1급 국가중요시설인 부산항의 보안 사고와도 직결돼 교대제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BPA도 교대제 개편에 공감하고 있지만 탄력근로제 도입에 대해 노조와 입장 차를 보이고 있어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다. BPS는 BPA가 100% 출자한 자회사다. BPA는 근무시간이 줄고 휴무일이 늘면서 탄력근로제 도입과 임금 체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행 3조 2교대에서 4조 2교대로 개편하면 근무시간이 25% 감소하고 휴무일은 50%가 증가하기 때문에 임금 체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BPA 측 설명이다.

반면 BPS 노조는 임금 삭감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지만, 탄력근로제 도입으로 과도하게 임금이 낮아지는 것은 ‘처우 개선’이 아니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날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 정정희 위원장은 “부산항보안공사 청원경찰은 여전히 장시간 근로와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우리 연맹의 모든 인적, 물적 역량을 총동원해 국내 청경 유일의 3조 2교대를 4조 2교대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BPA와 BPS 노조는 각자 노무법인으로부터 탄력근로제 도입이 적절한지에 대해 의견을 받은 뒤, 추가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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