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산업은행 이전 동력 살려야”… 부산 남구 산은 유치 기원 추진위 결성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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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동 중심 주민 220명 모여
내달 BIFC 자갈마당서 발대식

서울 여의도 KDB 산업은행 본점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서울 여의도 KDB 산업은행 본점 건물 전경. 부산일보DB

KDB한국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이 지지부진하자 부산 시민들이 모여 산은 유치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별도 민간 단체를 조직하고 이를 중심으로 산은 부산 이전 목소리를 결집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산업은행 유치 기원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다음 달 중으로 공식적인 발대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발대식은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자갈마당에서 궐기 대회 형식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추진위는 남구 주민이 자발적으로 모여 결성한 단체다. 문현동을 중심으로 주민 220여 명이 모였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정체를 거듭하자 민간에서 추진 동력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결성됐다. 산은 이전이 부산 전체에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시민들이 직접 힘을 보태자는 것이다.

추진위는 거리 청소 등 민간 단위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산은 부산 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산은 부산 이전과 관련한 서명운동을 겸한 설문도 진행 중이다. 지난 20일부터 오는 6월 5일까지 17일 동안 남구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목표 서명 인원은 3만 명이다. 서명이 모이는 대로 이를 국회의장,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산은 부산 이전과 관련된 주요 인사들에게 보낼 계획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산은 부산 이전에 대한 주민들 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주고자 추진위를 결성하게 됐다”며 “추후 어떤 식으로 활동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 중이다. 힘을 보태기 위해서 만들어진 만큼 산은 부산 이전 추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서 활동 방침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은 부산 이전의 전제 조건인 KDB산업은행법 개정법안은 이날 21대 국회가 막을 내리면서 결국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산은을 부산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산업은행 본점을 서울시에 둔다’는 현행 조항을 수정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조항을 수정하는 개정안은 번번이 민주당 반대에 막혔다. 곧 문을 열 22대 국회도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면서 개정안 통과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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