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구중 1가구가 복권 구입…평균 한달에 7321원 지출
로또 연금복권 경마 경륜 등 포함
2020년 후 1분기 기준 최다 기록
중산·고소득층 저소득층보다 많아
올해 1분기 우리나라 10가구 중 1가구가 로또뿐만 아니라 연금복권, 경마, 경륜 등 복권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복권 구매로 한 달에 평균 7321원어치를 썼다.
30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로또·연금복권·경마·경륜 등의 복권을 구매한 가구는 221만 2000가구로 조사 대상 가구(2183만 4000가구)의 10.1%를 차지했다. 10가구 중 1가구꼴로 복권을 산 것이다.
이는 2020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비중이다. 복권 구매 가구 비율은 2020년 9.3%, 2022년 8.8% 등으로 8∼9%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복권을 구매한 가구가 한 달에 복권 구입으로 지출한 금액은 7321원이었다. 작년 같은 분기(7550원)보다는 3.0% 감소했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복권을 구매한 가구 중에서 3분위에 해당하는 가구가 50만 6000가구로 22.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4분위(22.8%) 5분위(22.4%) 2분위(17.3%) 1분위(14.6%) 순이었다. 1분위는 소득 하위 20% 가구를 말하고 5분위는 소득 상위 20%를 말한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중산층과 고소득층이 상대적으로 저소득층보다는 복권을 많이 구매했다.
월평균 복권 구매 지출도 3분위가 8758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2분위(7747원) 5분위(7651원) 1분위(6265원) 4분위(5905원) 순이었다.
최근 정부는 로또 당첨금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로또 당첨금을 올리고 판매수익금으로 소외계층 지원을 늘리는 방안을 두고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보겠다는 설명이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로또 복권 도입 초기 한 게임당 가격은 2000원으로 당시 1등 평균 당첨 금액이 56억원이었으나, 한 게임당 가격이 1000원으로 인하된 이후 1등 평균 당첨 금액은 24억원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조세연은 그러면서 로또 복권의 한게임당 적정 가격 수준을 현재 1000원보다 높은 1207원으로 산정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