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 통영이 ‘문화도시’ 지정에 사활 건 이유는?
문체부 ‘조성계회 승인 대상’ 선정
최종 지정 시 국비 등 200억 투입
지역 문화자원 활용·창조력 강화
‘예향’ 경남 통영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중심도시로 발돋움하려 ‘문화도시’ 지정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통영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공모사업인 ‘문화도시 조성계획 승인 대상지’에 선정됐다.
문화도시는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통영은 ‘현대음악의 거장’ 윤이상, ‘한국문학의 대모’ 박경리, ‘꽃의 시인’ 김춘수, ‘한국의 피카소’ 전혁림을 비롯해 청마 유치환, 초정 김상옥, 소설가 김용익 등 수많은 문화·예술인을 배출한 지역으로 지금도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예향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2018년 1차 공모에 도전했지만 탈락했다. 이듬해 2차 공모에선 ‘도시 그 자체가 예술, 통영’을 주제로 계획을 재정비해 예비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최종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통영시는 12공방으로 대표되는 예술자원을 계승·발전시킨 ‘통영12프로젝트’를 토대로 차별화된 도시 브랜딩을 제시한 끝에 지난해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다. 연초 문화도시지원센터와 추진위원회를 꾸린 통영시는 연말까지 8억 3500만 원을 투입해 ‘장인, 가치를 더하다_크리에이티브 통영’을 주제로 최종 지정을 위한 예비사업을 진행 중이다. 창의예술 광역 플랫폼 구축을 앵커사업으로 △시민오케스트라 창단 △통영12 크래프트 장인·디자이너 협업 상품개발 △열두 가지 문화상점 △공예 골목 페어 △섬 음악 향유 및 미술(공예) 문화 사업 등이 핵심이다.
이를 토대로 마지막 관문까지 통과하면 2025년부터 3년간 국비 등 200억 원을 투입해 본 사업을 진행한다. 누구나, 어디서나, 언제나 자유롭게 문화 활동에 참여해 문화가 지역 경제와 산업 발전을 이끄는 축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통영시 관계자는 “통영이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임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문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