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 올해 경제성장률 2.5%·수출 8.3% 성장 전망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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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자동차 등 주력산업 수출이 성장 주도"
'사상최대' 6800억달러 수출 예상…美대선 등 위험
원·달러 환율 1320원대·유가 배럴당 83달러 내외 예상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로 가득 찬 부산항 신항 전경. 부산일보DB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로 가득 찬 부산항 신항 전경. 부산일보DB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올해 한국 경제가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내수는 주춤하겠지만,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조선을 중심으로 역대 최고 수준인 연간 684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미국 대선 등 글로벌 변수가 존재하지만, 수출에 힘입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높은 2.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은 30일 펴낸 '2024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실질 GDP는 상반기 2.8%, 하반기 2.2%에 이어 연간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1.4%)보다 약 1.1%포인트(P) 상향된 수치다.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경제 성장률은 최근 한국은행이 수정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것과 같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2.3%보다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2.6%보다 낮다.

국내 경제는 내수에서 오랜 기간 이어진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성장세가 제약될 것으로 봤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자동차와 조선 등 주력 산업의 수출 호조세를 기대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연간 6848억 달러(약 942조 9696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2022년의 6836억 달러(약 941조 4539억 원)를 경신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상반기 3345억 달러, 하반기 3503억 달러로 각각 9.0%, 7.7%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수입은 수출 업황 개선에 따른 중간재 수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1.4% 늘어난 연간 6513억 달러로 예상됐다. 이로써 올해 연간 무역수지는 335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3년 만에 연간 흑자 달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정부는 올해 수출 목표로 사상 최대치인 7000억 달러를 설정한 상태다.


산업연구원 제공 산업연구원 제공

다만, 산업연구원은 최근의 경기 개선 흐름이 순수출에 강하게 의존한 것으로, 올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율은 각각 1.8%, 2.3%에 그쳐 부진한 내수 흐름은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 지속으로 연간 1320원대로 예상됐고, 국제유가는 지난해와 보합 수준인 연평균 배럴당 83달러 내외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올해 고물가·고금리의 영향이 내수 성장세를 제약할 전망이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력 산업의 수출 호조세가 전체 경제 성장을 주도하겠다"며 "대외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진정 여부와 주요국 금리 인하 시점, 전쟁 등의 지정학적 갈등,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등이 주요 리스크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수출을 보면, 업종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최근 강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간 수출액이 1300억 달러를 웃돌면서 올해 수출 증가율이 35.9%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부품을 포함한 자동차 산업 수출도 작년 대비 2.6% 증가한 963억 달러로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조선(21.5%), 바이오헬스(18.2%), 디스플레이(6.3%), 가전(2.6%) 등 대부분 업종의 수출도 증가하겠지만, 업황 부진 등으로 철강과 이차전지 수출만 전년보다 2.2%, 1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주요 IT 제품의 교체 주기 도래, 글로벌 기업의 IT 관련 설비 투자 확대로 세계 ICT 시장의 확대가 예상되고 주요국 인프라 투자의 증가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경기 회복 지연, 국제 정세 불안 등의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및 수출 경쟁 심화는 부정적 외부 환경"이라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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