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덕신공항건설단 출범, 활주로 2본 미리 준비해야
고난도 공사·적기 개항 책임질 공식 조직
부울경 지자체, 여야 정치권 힘 모아야
대한민국 성장을 견인할 가덕신공항 건설을 책임질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31일 공식 발족한다. 해상 연약 지반 매립과 상부 시설 공사 등 고난도 국책사업을 수행할 전담 조직 출범은 2029년 ‘남부권 글로벌 관문공항’의 역사적인 개항을 위한 첫걸음이다. 지난해 10월 국회에서의 법 통과에 따른 신공항건설공단 설립은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공항 건설을 추진할 전담 기구가 필요하다는 지역사회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건설공단은 공식 출범과 함께 6월 여객터미널 설계 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부지 조성 공사 등 공항 건설과 관련된 주요 업무를 본격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공단 출범과 함께 부산시와 경남도가 가덕신공항 활주로 1본 추가 건립을 요청하고 나섰다고 한다. 두 지자체는 2029년 활주로 1본 조성 뒤 2030년부터 공사 발주와 설계를 진행하고 2031년에 3200m 규모의 활주로를 착공한다는 복안이다. 부산시는 오는 8월 활주로 2단계 확장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해 2025년도 국토부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도 “동남권 관문공항인 부산 가덕신공항 활주로가 하나로는 건설되어선 안 된다”면서 “국제공항 규모에는 폭 60m에 최소 2개 이상의 활주로가 필요한 점을 국토교통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라고 밝혔다. 제2 활주로 건립은 남부권 관문공항의 성공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부울경 지자체와 시민사회단체는 가덕신공항 특별법 제정 이전부터 제2 관문공항을 만들기 위해서는 활주로 2본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중앙정부의 소극적인 입장과 정치적 상황으로 우선 2029년 조기 개항에 주력했다. 이제 건설공단 출범 등 본격적인 절차가 시작되는 시점에 활주로 2본 체제를 공식화한 셈이다. 실제로 활주로에 문제가 생겨 폐쇄될 경우, 가덕신공항 기능 자체가 멈추는 결과를 가져온다. 제2 활주로는 항공기의 운항 횟수 증가 등 원활한 공항 운영도 가능하게 한다. 4개의 활주로를 운영하는 인천공항은 제5 활주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양 지자체는 용역 결과를 2025년도 국토부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반영시켜 허브공항 위상을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가덕신공항은 있으나 마나 한 지방공항 하나를 더 건설하는 것이 아니다. 서울 중심의 수도권과 부울경 남부권 두 경제 축을 동력으로 삼아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이루려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 사업이다. 2029년 적기 개항은 물론이고, 활주로 2본 체계 완성이 필수 조건인 셈이다. 이를 위해서는 부울경 지자체와 지역 여야 정치권, 상공계, 시민사회단체 모두의 역량이 한데로 결집해야 한다. 국가 운명을 좌우하는 국책사업에 여야와 각 부처의 영역이 있을 수 없다. 건설공단 출범과 제2 활주로 완성을 통해 인천공항과 가덕신공항의 두 날개로 국가 미래를 이끄는 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