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수산물 안전성 갈수록 높인다… PLS 도입 효과 ‘톡톡’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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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어류 대상 ‘PLS’ 본격 시행
엄격한 기준 적용해 제도 확대·정비
양식 현장 의약품 불법사용 철저 조사
의약품 사용업계 대상 교육도 강화

수산용의약품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전경.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제공 수산용의약품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전경.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제공

2017년 8월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한 계란에서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살충제가 검출됐다. 계란 가격이 폭등하고 수급 안정을 위해 외국에서 계란을 수입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이른바 ‘살충제 계란 사건’이다.

사건 발생 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산 계란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이 34.1% 증가하고, 소비량은 46% 감소했다. 양계 농장에 큰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정부는 해당 사건을 계기로 식품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2017년 12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식품안전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축산물과 수산물에 잔류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ositive List System, PLS)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책이다. 수산물 중 어류를 대상으로 한 PLS는 올해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PLS는 식품 내 잔류허용기준 설정이 가능한 성분만을 사용 가능하도록 하는 식품 안전 제도다. 즉 사람이 하루에 섭취하는 어류량과 의약품 등의 잔류 물질 독성수치를 고려해 잔류허용기준을 설정하는 식이다. 기준이 없는 성분은 0.01ppm 이하일 때 출하가 가능하도록 잔류 물질의 허용 범위를 제한한다. PLS 시행으로 어류의 식품 안전성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수품원)은 수산용 동물용의약품의 인·허가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위해 과학적이고 엄격하게 수산용 동물용의약품의 기준을 확대·정비하는 등 수산물 PLS의 안정적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항생물질을 분석하는 수품원 이지훈 연구사.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제공 항생물질을 분석하는 수품원 이지훈 연구사.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제공

구체적으로는 먼저 어류 양식 현장에서 안전하게 사용 가능한 수산용 동물용의약품의 확보를 추진한다.

수산용의약품은 축산 분야 대비 허가 품목이 10% 내외로 부족하다. 이 때문에 양식 현장에서는 축산용의약품을 수산동물에 사용하는 오·남용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품원은 수산생물 질병에 효과적이고 식품 내 잔류허용기준 설정이 가능한 펜벤다졸 등 5개 성분에 대해 기준 설정을 완료했다. 수산 현장에서 시급하게 요구하는 성분들이다.

이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도적으로 연구를 실시하고, 국내 제약회사와의 ‘민관’ 협업을 통해 속도감 있게 완성한 결과물이다. 신규 성분의 기준 설정에 요구되는 기간이 성분당 평균 2년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괄목할 만한 성과다. 수품원은 양식 현장의 안전한 약품 사용 문화 정착을 위해 의약품 기준 설정 연구를 견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두 번째로는 의약품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교육·홍보를 강화한다.

PLS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식 어업인의 의지와 참여가 중요하다. 특히 수산질병관리사와 수의사 등 약품 판매상에서도 기준이 설정된 수산용의약품을 처방·판매해야 한다. 이에 따라 수품원은 양식 현장 곳곳에 PLS를 보다 알기 쉽게 설명하고 현장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 양식 현장에서 사용하는 의약품의 불법 사용을 철저히 조사한다.

잔류허용기준을 충족하는 안전한 수산물만 유통되도록 수품원과 지자체 합동으로 상시 조사를 벌이는 한편 의약품 사용이 증가하는 여름철에 특별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양영진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장은 “PLS가 혼선 없이 운영되려면 정부뿐 아니라 양식 어업인, 제약업계, 약품 판매상 등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합심해 각자의 분야에서 노력해야 한다”면서 “국민에게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품원 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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