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스타그룹, 첫 국산 호화 크루즈 ‘미라클호’ 타고 오사카 엑스포 간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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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102개·승객 355명 수용 가능
발코니·수영장 등 5성급 호텔 수준
오사카 엑스포 맞춰 내년 3월 첫 출항
팬스타그룹 창립 이후 첫 신조 선박

첫 국산 호화 크루즈 ‘팬스타 미라클호’ 예상도. 팬스타그룹 제공 첫 국산 호화 크루즈 ‘팬스타 미라클호’ 예상도. 팬스타그룹 제공
첫 국산 호화 크루즈 ‘팬스타 미라클호’ 예상도. 팬스타그룹 제공 첫 국산 호화 크루즈 ‘팬스타 미라클호’ 예상도. 팬스타그룹 제공

국내에서 만드는 첫 호화 크루즈 ‘팬스타 미라클호’가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운항을 앞두고 있다. 팬스타 미라클호는 내년 4월 열리는 ‘2025 오사카 엑스포’에 맞춰 오사카 정기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국내 해운 산업은 물론 관광 산업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팬스타그룹은 이달 9일 부산 사하구 대선조선 다대조선소에서 팬스타 미라클호 용골 거치식을 거행했다. 용골은 선박의 앞쪽 머리에서 뒤쪽 꼬리까지 바닥을 받치는 뼈대로 배를 지탱하는 핵심 구조물이다. 이날 행사에는 팬스타그룹 김현겸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 대선조선 권민철 대표이사, BV선급의 드라고 핀트릭 한국지사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크루즈 타고 오사카 엑스포 보러 간다

2025 오사카 엑스포는 ‘미래 사회를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며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전시와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팬스타그룹은 이번 엑스포에 맞춰 팬스타 미라클호를 출항시켜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여행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팬스타 미라클호를 이용하면 부산에서 출발해 오사카 엑스포를 방문할 수 있는 크루즈 여행이 가능하다. 또한 엑스포와 연계한 다양한 테마 크루즈 상품도 개발 중에 있다.

팬스타그룹은 2022년 7월 대선조선과 신조 계약을 체결하고 미라클호 제작에 착수했다. 그룹 창립 33년 만에 처음으로 신조하는 선박이다. 이후 실시설계를 진행한 뒤 지난해 10월 4일 착공했다.

현재 선체를 이루는 전체 블록의 85%가량이 제작 완료됐다. 이번 용골 거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건조 작업을 진행해 올 10월 11일 진수식을 열 예정이다. 시험 운전을 거쳐 실제 배를 인도받는 시점은 내년 3월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팬스타 미라클호는 부산~오사카 정기 크루즈, 부산 원나잇 크루즈 등에 투입되며 다양한 테마 운항에도 나설 예정이다.

■객실만 102개, 5성급 호텔 수준

팬스타 미라클호는 팬스타그룹이 국내 처음으로 건조하는 호화 크루즈다. 2만 2000t급으로 길이 171m, 폭 25.4m에 이른다. 객실은 총 102개로 355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20피트짜리 컨테이너 254개도 실을 수 있다.

각 객실에는 발코니가 설치되며, 야외 수영장, 조깅 트랙, 마사지룸, 테라피룸, 사우나, 피트니스, 면세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메인 로비는 개방감을 높이기 위해 반구형 천장 돔 형태로 꾸며진다. 더불어 국내 처음으로 디젤 엔진에 전기모터와 발전기 기능을 추가한 친환경 하이브리드 추진 방식을 도입했다.

팬스타그룹 관계자는 “팬스타 미라클호는 소음과 진동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선형을 채택했으며, 호화 크루즈에 걸맞게 모든 시설이 5성급 호텔 수준으로 꾸며진다”면서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취항하면 탑승객들이 한 차원 높은 해양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항 모항으로 다양한 상품 개발

팬스타그룹은 1990년에 설립된 종합 해운물류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크루즈 사업에 진출했다. 팬스타그룹은 2002년 2만 2000t급 팬스타드림호로 부산~오사카 노선에 정기 크루즈 운항을 시작했고, 2004년부터는 주말에 광안대교, 해운대 등 부산의 명소를 둘러보고 선상 불꽃놀이와 공연을 즐기는 1박 2일 일정의 원나잇 크루즈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글로벌 크루즈 선사인 코스타크루즈와 제휴해 부산을 모항으로 한 다양한 상품 개발에 나섰다.

팬스타그룹 관계자는 “팬스타 미라클호를 통해 오사카 엑스포를 관람하고, 크루즈 여행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과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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