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노무직 여성, 결혼 후 크게 늘어난다…“경력단절 현상 영향”
여성 단순노무직 208만명
미혼 단순노무직 비중 4.9%
결혼후에는 비중 16.6%로
여성 중에서 포장·운반·청소 등 업무를 주로 하는 단순노무직 비중이 결혼 전후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영향으로 결혼 후에는 단순노무직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3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여성 단순노무직은 207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 5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남성 단순노무직은 7만 9000명 줄었다. 단순노무직이 여성 중심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이 때문에 단순노무직은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특히 상대적으로 질이 낮은 일자리는 미혼보다 주로 기혼 여성에 집중됐다.
기혼여성 단순노무직은 123만 9000명으로 전체 기혼여성 취업자의 16.6%를 차지했다. 미혼여성 단순노무직 비중(4.9%)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반면 기혼남성 단순노무직 비중은 11.1%로 미혼남성(12.5%)보다 오히려 낮았다.
여성 단순노무직을 종사상지위별로 보면 미혼여성은 주로 임시·일용직(60.8%)이 많았다. 기혼여성도 임시·일용직(54.9%)이 다수였지만 미혼여성에 비해 무급가족종사자(4.3%), 직원 없는 자영업자(2.3%) 등 비임금근로자 비중이 높았다.
여성 단순노무직을 산업별로 보면 미혼여성은 주로 제조업(29.3%), 숙박·음식점업(22.9%) 비중이 높았다.
반면 기혼여성은 제조업(16.7%), 사업시설관리(14.5%),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4.5%), 숙박·음식점업(13.3%) 등 다수 업종에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여성의 단순노무직 비중이 높은 것은 돌봄 수요 증가 등으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기혼여성들이 임신·출산 후 재취업하는 과정에서 일자리 질이 낮아지는 경력 단절 현실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은정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은 “경력 단절 여성의 경우, 재취업때 일자리 질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정규직이었던 여성도 단순노무직 등 불안정한 노동으로 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