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앞둔 김해종합운동장 동측 사면 붕괴 ‘아찔’
옹벽 167m 중 40m가량 무너져
김해시 “안전 진단 후 공사 재개”
전국체전 주 경기장으로 사용될 김해종합운동장이 준공을 목전에 두고 일부 무너져 김해시에 비상이 걸렸다. 시는 정확한 원인 규명과 안전 진단을 거친 후 공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3일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5시 20분께 김해종합운동장 공사 현장을 찾은 인부가 운동장 동측 사면이 무너진 것을 발견하고 시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무너진 부분은 옹벽 전체 167m 구간 중 40m가량이다. 2022년 1월부터 그해 12월까지 공사가 진행됐던 부분으로, 접합된 이음새가 떨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 발생 전날 현장에 투입된 인부와 장비들은 오후 4시께 철수했다. 담당자가 오후 7시께 마지막으로 현장을 둘러볼 때도 별다른 징후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종합운동장은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전·장애인체전 주 경기장으로 지정된 상태여서 경남도와 김해시는 더욱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31일 예정됐던 준공은 연기됐다.
시는 무너진 옹벽을 복구하는데 10~15일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는 추가 붕괴 우려로 현장 출입을 통제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전문기관을 통해 옹벽뿐만 아니라 공법·기계·정비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안전 진단을 진행할 계획이다. 1~2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며 “철저하게 원인을 규명한 후 알맞은 방법으로 공법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