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촬영 스튜디오’ 속도… 부산시, 기장군·영진위와 업무협약
영진위 ‘부산촬영소’ 내 설치
1만여㎡ 규모, 2027년 완공
부산 영화 경쟁력 강화 기대
부산 기장군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가 들어선다. 1만 1272㎡ 규모의 해당 스튜디오는 영진위가 추진 중인 ‘부산촬영소’(가칭) 내부에 지어진다. 2027년 완공이 목표다.
부산시는 3일 오후 부산시청 국제의전실에서 기장군, 영화진흥위원회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거점 부산촬영스튜디오 조성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열린 협약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정종복 기장군수, 영화진흥위원회 김동현 위원장 직무대행이 참석했다.
이번 실시협약에는 부산시가 기장군에 마련할 부산촬영스튜디오(OTT 특화 스튜디오) 사업을 위해 각 기관이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부산시가 큰 틀에서 사업에 필요한 예산 확보, 행정절차 등을 맡고, 기장군은 사업부지 사용 허가와 세부 행정절차를 담당한다. 영진위는 2026년 말 건립 예정인 부산촬영소와 연계해 부산의 영화・영상산업 생태계 조성에 협조한다는 내용이다.
OTT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부산촬영스튜디오에는 실내 촬영스튜디오, 야외 촬영 스튜디오, 버추얼 프로덕션 제작시스템 등이 마련된다. 영진위가 추진 중인 부산촬영소와 해운대구 우동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등의 시설과 연계해 영화·영상산업의 ‘집적효과’를 노린다는 게 부산시의 구상이다.
한편 영진위는 건축비, 토지매입비 등 약 1000억 원을 투입해 기장군 장안읍 기룡리 일대에 1만 2631㎡ 규모(실내 촬영스튜디오 3개 동, 제작 지원시설, 야외촬영시설 등)의 영화촬영소를 짓는다. 앞서 부산시는 지난 4월 해운대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박 시장 주재로 ‘제14차 부산미래혁신회의'를 열고 부산에 OTT 특화 스튜디오를 짓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부산에 OTT 특화 스튜디오가 건립되면 촬영 기반 시설이 부족했던 부산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운영된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의 경우 250평(A동), 500평(B동)의 소규모 시설 2개 동만 운영되면서 촬영 장소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찍은 영화 ‘서울의 봄’이나 기장군에서 촬영한 영화 ‘파묘’ 등의 인기로 관련 문의가 이어졌지만, 시설 부족으로 지난 4년간 117편의 촬영 문의 중 30편(25.6%)만 실제 촬영으로 이어졌다. 기존 영화촬영스튜디오의 경우 스튜디오에 직접 세트장을 설치하고 촬영한 뒤 해체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지만, 최근 들어 가상 공간을 세트장에 불러오는 등의 촬영 기법이 생겨났다. 이에 따라 통신 시스템, 그래픽 시스템 등의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OTT 특화 스튜디오 건립 필요성이 커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영진위가 기장군에 부산촬영소를 짓게 되면 영화·영상업계에서 부산을 촬영지로 선택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부산촬영스튜디오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부산촬영스튜디오도 다목적 스튜디오로서 기능을 할 수 있는 만큼 부산으로 오는 촬영 문의 등을 함께 공유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