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각 스님·부산 발달장애 예술인, ‘종이 위에 피어난 웃음꽃’ 전시
국내 최초 선화 무형유산 보유자인 성각 스님(경남 남해 망운사 주지·동아대 명예 철학박사)이 부산 발달장애 예술인과 작품으로 만났다.
오는 30일까지 동아대학교 석당미술관 1층 전시실에서 기획전시 ‘종이 위에 피어난 웃음꽃’이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대학박물관 진흥지원 사업으로 대학 박물관과 지역 주민이 ‘모두·함께·나눔’을 주제로 부산시 지정 무형유산 중 ‘선화’, ‘지연장’, ‘화혜장’을 중심으로 총 3회 전시를 개최한다.
첫 번째 전시인 ‘종이 위에 핀 웃음꽃’ 특별전은 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성각 스님, 이지투게더(대표 안미경) 아티스트와의 토크콘서트, 이지글리합창단의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인다.
3일 열린 개막식에는 성각 스님, 쌍계사 회주 영담 대종사, 범어사 여산 정여 대종사, 통도사 경일 법산 대종사 스님과 이해우 동아대 총장, 허남식 신라대 총장, 우철문 부산경찰청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개막식은 이지투게더 합창과 내외빈 소개, 환영사, 축사, 테이프 커팅, 전통무예·선화 시연 특별공연 등으로 이어졌다. 또 전시실 2층에서는 성각 스님 특별초대전 전시 해설과 공연이 펼쳐졌다.
이지투게더(대중을 향한 접근성·발달장애 예술인의 주체적인 삶의 성립과 삶의 질 향상을 지향하는 비영리 단체) 소속 작가들은 발달장애 예술인으로 2015년부터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엔 강준영, 김두용, 신유승, 임이정, 천수민 작가가 참여했다.
성각 스님의 동심의 천진한 미소를 그린 선화를 선보인다. 편견과 집착 없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려냄으로써 다름 속에 숨어있는 조화와 다양성을 표현한다.
이지투게더 소속 청년 작가 5명은 토끼, 고양이 같은 동물을 매개로 경험했던 미소를 다채로운 색감과 섬세한 붓 터치로 그리며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앞서 이들 작가는 지난달 15~26일 부산시설공단, 부산경륜장 로비서 발달장애 청년작가 4인 초청 ‘우리들의 플레이’ 전시회를 가졌다. 강준영, 김두용, 임이정, 천수민 작가 4인이 각자의 감성을 화려한 색감과 개성 넘치게 표현했다.
한편 이날 공연을 하는 이지글리합창단은 부산 금정구 이지특수교육연구소 13명의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합창단이다. 2019년부터 5년 동안 함께 노래한 합창단은 지난 2월 11일 이탈리아 바티칸 성당에서 미사 공연 초청을 받아 바티칸 미사 공연과 이탈리아의 마을에서 한 차례의 공연을 펼쳤다.
강성할 기자 sh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