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체전 주경기장 김해종합운동장 옹벽 붕괴 ‘아찔’ (종합)
동측 사면 40m가량 무너져 내려
인명 피해 없지만 재시공 불가피
시, 전체 시설 점검 등 안전 강화
전국체전 주경기장으로 사용될 김해종합운동장이 준공을 목전에 두고 옹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벌어져 김해시에 비상이 걸렸다.
3일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5시 20분께 김해종합운동장 공사 현장을 찾은 인부가 운동장 동측 사면이 무너진 것을 발견하고 시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무너진 부분은 옹벽 전체 167m 구간 중 40m가량이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지점은 옹벽 상부 보도블록 설치와 수목 식재 작업 중인 곳으로 전날에도 작업이 진행됐다. 사건 발생 전날 인부와 장비들은 오후 4시께 철수했고, 담당자가 오후 7시께 마지막으로 현장을 둘러볼 때도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옹벽은 2022년 1~12월 공사가 진행됐다. 이번 사고로 해당 옹벽 전체 재시공이 불가피해졌다. 시는 무너진 옹벽 복구에 10~15일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때문에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었던 ‘시민화합 한마당’ 행사와 다음 달 27~29일 개최 예정이던 ‘문체부장관배 고교육상대회’는 8월 중순으로 연기될 전망이다.
사고가 나자 김해시는 특별안전점검단을 구성해 붕괴 지점을 포함해 김해종합운동장 전체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을 하기로 했다. 안전 점검 결과 시공사나 감리단에 귀책 사유가 있으면 고발 또는 손해배상 조치를 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전문 기관을 통해 옹벽뿐만 아니라 공법·기계·정비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안전 진단을 진행할 계획이다”며 “시는 또 자체적으로 지반공학회에 의뢰해 철저하게 원인을 규명한 후 공법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해종합운동장은 오는 10월 열리는 전국체전·장애인체전 주경기장으로 지정된 상태여서 경남도와 김해시가 더욱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현재는 현장 출입이 통제됐다. 시 관계자는 “준공 전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다. 철저한 후속 조치로 시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기준 김해종합운동장 공정률은 99.3%이다. 이번 옹벽 붕괴로 준공 일정이 다음 달 말께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경남도는 설명했다.
오는 10월 11일 개막하는 제105회 전국체전에 대비해 신축 중인 김해종합운동장은 지하 5층~지상 3층, 연면적 6만 8370㎡, 관람석 1만 5066석 규모로 지어진다. 이곳에서는 전국체전 개·폐회식과 전국에서 모인 육상인들의 경기가 치러진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