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 변우석 “제가 돌아가고 싶은 순간은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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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선재 업고 튀어’ 주인공
10~30대 걸친 인물 연기 소화
“고3 시절에 할머니 돌아가셔
그때로 돌아가 임종 지키고파”

배우 변우석이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변우석이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변우석에게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선물 같은 작품이다. 팬덤을 형성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덕분에 대중에게 이름 석 자를 톡톡히 알렸고, 뉴욕 타임스 스퀘어 전광판에 큼지막한 사진이 걸리기도 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변우석은 “작품마다 열심히 한 건 똑같은데 이번에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놀랍다”며 “살면서 이런 순간을 또 맞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선재 업고 튀어’는 인기 가수 류선재의 죽음에 절망한 열성 팬 임솔이 그를 살리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로맨스물이다. 변우석은 주인공 류선재를 맡아 고교생의 풋풋함부터 톱스타의 외로움까지 15년의 시차를 매끄럽게 소화했다. 이를 위해 3개월간 수영을 배우고, 보컬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 변우석은 “기술적인 요소만큼 10대, 20대, 30대에 맞춘 선재의 감정 연기 톤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며 “많이 애정하는 작품이라 아직 선재를 보내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스틸컷. tvN 제공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스틸컷. tvN 제공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스틸컷. tvN 제공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스틸컷. tvN 제공

이 드라마는 미국 타임지가 올해 최고 K드라마로 꼽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흥행한 덕분에 변우석은 이번 작품으로 한류 스타가 됐다. 변우석은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아무래도 류선재의 소나무 같은 모습이 시청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영화 ‘노트북’이 인생 영화”라면서 “한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캐릭터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 선재가 그런 인물이라 좋았다”고 했다. “저도 짝사랑을 해봤고, 누군가를 좋아한 경험이 있어서 선재의 감정을 확실히 이해했어요. 다만 희생이란 감정은 이해하기 어려웠죠. 앞으로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저도 그런 마음이 들 수 있겠죠?”

변우석은 드라마 속 상황처럼 과거로 회귀할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다고 했다. 그는 “고3 때로 갈 수 있다면 할머니의 임종을 지키고 싶다”며 “입시 준비를 하느라 피로가 쌓여 차에서 조금 쉬었던 탓에 할머니의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변우석은 “그 순간이 너무 후회된다”면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로 돌아가서 할머니 곁에 좀 더 있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 전광판에 걸린 변우석 사진. SNS 캡처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 전광판에 걸린 변우석 사진. SNS 캡처

스무 살 무렵 모델 일을 시작한 변우석은 2016년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로 배우 데뷔를 했다. 단역부터 특별출연·조연은 물론 웹드라마까지 가리지 않고 꾸준히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았다. 변우석은 “대본 리딩만 하고 잘린 적도 있고, 오디션도 너무 많이 떨어져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며 “어느 순간 현장을 즐기지 못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진로를 고민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힘들어도 딱 10년만 해보자는 마음을 먹고 최선을 다했다”며 “결국 힘들었던 시간이 나를 성장하게 한 자양분이 되더라”고 했다. 덕분에 전작인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2023)에서 악역을 잘 소화해 호평받았고,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2022)를 통해 ‘선업튀’ 제작진 눈에 들었다. 앞으로의 목표도 덧붙인다. “이번 작품을 ‘월요병 치료제’라고 해주는 게 정말 좋더라고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넘치는 사랑을 받았으니 힘을 내서 더 열심히 할게요.(웃음)”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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