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 통역으로 즐겨도 명작의 감동은 여전
제18회 장애인 미디어 축제
12~14일 시청자미디어센터
11편 영화 ‘배리어프리’ 상영
‘미나리’ ‘기적’은 수어 통역도
2021년 미국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큰 인기를 끈 영화 ‘미나리’를 수어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부산 해운대구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2024 장애인 미디어 축제’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장애인 미디어 축제는 ‘모두가 만나는 미디어 세상’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이번 행사에서는 자막과 화면 해설을 제공하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방식의 영화 상영을 포함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행사는 오는 12일 오후 2시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2층 공개홀에서 개최될 개막식으로 막을 연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부산혜원학교에 다니는 지적장애 학생들로 구성된 ‘부산베데스다 윈드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과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 상영회가 진행된다. ‘미나리’ 상영 시에는 수어 통역이 함께 제공돼 청각 장애인들도 즐겁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했다.
행사 기간 중에는 ‘미나리’를 포함해 모두 11편의 배리어프리 영화가 상영된다. 그중 ‘미나리’와 이장훈 감독의 영화 ‘기적’은 수어 통역이 함께 진행된다. 그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를 포함해 ‘레오’, ‘환상의 마로나’ 등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모든 영화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이 제공된다. 영화 관람은 모두 무료다.
특히 올해는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장애인 미디어 축제에 참여해 배리어프리 콘텐츠를 선보인다. 넷플릭스는 자체 제작한 다큐멘터리 4부작 ‘우리의 살아있는 지구’를 배리어프리 방식으로 공개한다. 동서대, 동국대 등 대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단편 영화 3편(‘신발장 나눔합니다’, ‘석대천에 백조가 있을까’, ‘앙상블’)도 관람할 수 있다.
오는 14일 오후 3시에는 배리어프리와 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특강이 이어진다. 강의는 △배리어프리의 이해 △배리어프리 실천 중심의 통합교육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함께하는 미디어 교육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이 밖에도 올해 열린 장애인식 개선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과 발달장애 예술가의 작품, 지상파 방송사의 장애 인식개선 특집 방송을 관람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제작되는 화면해설 콘텐츠를 직접 녹음해 보는 ‘장미버스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