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같지 않은 부산모빌리티쇼, 홍보도 '브레이크'
벤츠 등 주요 업체 불참 이유
서울 오프라인 설명회 생략
조직위 '소극적 홍보' 지적
오는 28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는 2022년에 이어 이번에도 서울에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설명회를 갖지 않기로 했다.
부산모빌리티쇼가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위가 소극적인 홍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모빌리티쇼 주관사인 벡스코 모유재 홍보실장은 4일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행사가 성황일 때는 참여 브랜드가 많아 서울에서 설명회를 가졌지만 코로나19 이후 모터쇼 생태계가 바뀌고 참가 브랜드가 많지 않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2년에는 온라인 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
부산시 관계자도 “설명회를 갖지 않은 것은 예산적인 부분 보다는 주요 업체들의 불참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행사가 축소될수록 적극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동의하는 부분이며, 향후 벡스코와도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부산모빌리티쇼는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벡스코와 한국산업자동차협회(KAMA),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KAICA)이 주관하며, 2001년 첫 개최 이후 서울과 부산에서 격년으로 열렸다.
현재 참가 의사를 밝힌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와 제네시스, 기아 브랜드가 속한 현대차그룹과 BMW, 미니, 롤스로이스를 보유한 BMW그룹코리아, 르노코리아 정도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22년에 이어 불참을 표명했고, 올 하반기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인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업체 BYD도 불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벤츠코리아 측은 “본사 차원에서 부산모터쇼 불참을 결정했고, 뉴욕모터쇼에도 참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에 본사와 공장을 갖고 있는 르노코리아는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중형 하이브리드 SUV ‘오로라1’을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르노코리아가 국내 생산 신차를 선보이는 건 2020년 ‘XM3’(현 르노 아르카나) 이후 4년 만이다.
2021년 서울국제모터쇼가 이름을 서울모빌리티쇼로 변경한 데 이어 부산국제모터쇼도 올해부터 명칭을 부산모빌리티쇼로 바꾸고 자동차는 물론 자율 주행, 인공 지능, 커넥티드, 로보틱스, UAM(도심항공교통) 등 운송수단과 관련된 다양한 기업들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일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 최대 자동차 전시회이자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는 제네바국제모터쇼가 120년 만에 문을 닫는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