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위한 '드림카' 미니밴에 아빠들 빠졌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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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카니발 6만 9857대
전년보다 판매량 1만 대 늘어
고급 미니밴 시장 토요타 강세
라운지 시트 등 자랑 '알파드'
2억 원 대 렉서스 'LM' 출시도

코로나19 이후 여행 바람이 불면서 미니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기아 '카니발(위)' 독주 시장에 한국토요타가 럭셔리 시장을 겨냥한 '알파드'에 이어 'LM'을 다음 달 출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카니발과 알파드 주행 모습. 기아·토요타코리아 제공 코로나19 이후 여행 바람이 불면서 미니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기아 '카니발(위)' 독주 시장에 한국토요타가 럭셔리 시장을 겨냥한 '알파드'에 이어 'LM'을 다음 달 출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카니발과 알파드 주행 모습. 기아·토요타코리아 제공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여행·레저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니밴 판매 증가로 인한 신차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기아 ‘카니발’과 현대차 ‘스타리아’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토요타, 렉서스 등 일본 차가 국산 차에 없는 럭셔리 시장을 겨냥하면서 미니밴 고객층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미니밴 시장은 카니발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카니발의 국내 판매량은 전년 5만 9058대 대비 1만 대 이상 늘어난 6만 9857대이고 스타리아는 전년 3만 3440대 대비 6000대 이상 증가한 3만 9780대였다.

카니발과 스타리아는 올 들어 5월까지 각각 3만 6771대, 1만 6585대를 기록했다. 스타리아가 올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가운데 카니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대기 기간이 1년 가량 걸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수입차 가운데 미니밴은 지난해 한국수입차협회 집계로 토요타 ‘시에나’ 1659대와 ‘알파드’ 502대, 혼다 ‘오딧세이’ 202대가 각각 팔렸다. 지난해 시에나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500대 가까이 증가했고 오딧세이는 올 들어 4월까지 188대가 판매돼 지난해 판매량을 5월에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알파드는 판매량이 많지 않지만 지난해 8월 사전계약 이후 12월까지 수치이고, 차값이 9920만 원으로 1억 원에 육박하는 고급 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눈여겨볼 부분이다. 올해도 1월부터 4월까지 244대 판매됐으며, 주문후 출고까지 10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신차 대기가 길어지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4000만~5000만 원의 웃돈을 주고 사야 할 정도다.

보통 고급 미니밴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의 경우 카니발을 구입해서 튜닝을 통해 수천만 원을 들여 시트를 교체하고 각종 편의장치를 장착하는 상황이었는데, 알파드는 이 같은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

알파드는 2.5L 엔진과 전기모터의 결합으로 시스템 총 출력이 250마력에 시트가 웬만한 최고급 세단 이상으로 안락하고, 복합 공인연비도 L당 13.5km에 달한다. 한국토요타는 여세를 몰아 알파드보다 더 고급스러운 렉서스의 플래그십 MPV(다목적차량) ‘디 올 뉴 LM 500h’을 다음 달 말 국내 출시키로 했다. 직렬 4기통 2.4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자동 6단 변속기,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4인승 로열과 6인승 이그제큐티브로 출시된다. 로열은 1억 9600만 원, 이그제큐티브는 1억 4800만 원이다.

렉서스코리아 강대환 부사장은 “그동안 국내 시장에 고급 미니밴이 출시되지 않았는데 2열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트 등 편의 사양과 연비가 뛰어난 알파드가 인기를 끄는 것 같다”면서 “여세를 몰아 안락한 승차감, 편의성, 공간감을 모두 갖춘 LM도 이번에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볼보자동차도 올해 초 프리미엄 전기 MPV ‘EM90’를 인천국제공항에 전시하기도 했다. 5m가 넘는 전장(5206mm)에 6인승의 넓은 실내, 다채로운 편의 사양을 갖추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72마력의 200kW 후륜 구동 전기모터를 기본으로, 4륜 구동 듀얼 전기모터 사양도 제공된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현대차는 스타리아로는 미니밴 수요를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 초 2세대로 출시될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팰리세이드’에 9인승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차가 저렴한 차값을 내세운 것과는 달리 일본 차는 국산 차에 비해 큰 엔진과 고급화가 장점”이라면서 “여행 수요 확대와 함께 시장은 당분간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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