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양사고, 날씨 변덕 심한 여름철 ‘최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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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사고 중 29%가 여름철
잦은 태풍에 여객선 이용 많아
부산해수청, 8월까지 집중 관리

한 검사원이 지난 4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정박한 선박의 조타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부산해수청 제공 한 검사원이 지난 4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정박한 선박의 조타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부산해수청 제공

최근 부산항 해양사고는 여름철에 가장 빈번히 발생했으며, 충돌 사고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레저·여객선 등의 이용객이 급증하는 시기가 다가온 만큼 부산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은 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4일 부산해수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발생한 부산항 해양사고는 총 319건으로, 이중 여름철에 발생한 사고가 91건(2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을(86건), 봄(79건), 겨울(63건) 순으로 집계됐다. 여름철의 경우 태풍, 국지성 호우 등 기상이 선박 항해의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더불어 한·일 국제여객선 이용과 각종 해양레저 활동이 집중하면서 사고 위험도도 높아진다. 가을은 성어기를 맞아 어선의 조업 활동이 늘면서 전복 사고 등이 잇따른다. 봄은 짙은 해무로 인한 사고가 많으며, 겨울철의 경우 사고 건수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사고 발생 시 치사율이 높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주요 해양사고 33건을 유형별로 보면 충돌이 16건(48%)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에 달했다. 이어 화재·폭발(9건), 전복·침몰(5건), 기타 안전사고(3건) 순으로 확인됐다. 주요 해양사고는 인명 피해 가능성이 큰 사고를 말한다. 기타 안전사고는 밀폐구역인 냉동 화물창 내 질식 사고 등이다.

부산해수청은 여름철 주요 해양사고를 막고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달부터 8월 말까지 ‘위해 요소 저감대책’을 실시한다. 국제여객선·레저선 중점 관리를 비롯해 △태풍·집중호우 대비 재난대응체계 구축 △참여형 해양안전 공모전, 안전교육 진행 △경계소홀, 과적 등 선박 종사자 안전불감증 근절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이와 함께 이달 말까지 기상악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레저선(대여업체 80개소)을 대상으로 구명설비 비치 등 안전관리 실태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과 합동점검한다. 운항자 부주의로 인한 충돌사고가 잦은 위험물운반선, 예부선의 경우 선내 휴식시간 준수 여부, 선장의 관리·감독 실태 등을 확인한다.

또 선박 밀폐구역 내 질식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구조 훈련과 선박 종사자 대상 현장교육을 병행한다. 해사안전감독관과 선박검사관을 중심으로 원양어선 어창, 화물선 탱크 내 진입·구조 훈련이 이뤄질 예정이다.

부산해수청 안희영 선원해사안전과장은 “여름철 안전 취약 분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부산항 주요 해양사고의 위해 요소를 중점적으로 관리해, 안전한 부산항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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