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원 부산’ 문 연 산은, 스타트업 육성 팔 걷었다
4일 비수도권 최초 개소 본격 운영
IR·VC 등 투자자 지원 핵심시설
기업 외연 확장 유니콘으로 키워
시, 본사 이전 효과 ‘마중물’ 기대
지역 벤처 창업 등 거점 역할 도모
부산 본사 이전을 추진 중인 KDB산업은행이 부산에 각종 투자를 본격화하며 ‘부산행’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위한 공간을 비수도권 최초로 마련하고 70주년 행사를 부산에서 처음 여는 등 부산을 향한 보폭이 커지고 있다.
4일 산은은 부산 중구 KDB산업은행 동남권지역본부 9층에 ‘KDB 넥스트원(NextONE) 부산’을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곳은 기업 투자 설명회(IR) 공간과 벤처기업자본(VC) 투자자 사무공간, 기업 사무공간 등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조성됐다.
산은은 부산과 기존 서울 넥스트원 공간을 연계해 지역 스타트업 기업의 외연을 넓히고 장기적으로 지역 유니콘 기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강석훈 산은 회장을 비롯해 김주현 금융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방성빈 부산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산은은 넥스트원 시설을 2020년 7월부터 서울에서 운영 중이다.
넥스트원은 지난해까지 신생 기업 105개 사를 선발·지원했다. 이 중 51개 사는 지원 기간 중 약 60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부산시는 이번 넥스트원 부산 개소가 북항에 조성 계획인 스타트업 파크와 함께 지역 스타트업 기업 맞춤형 지원의 핵심 시설이 될 것으로 본다. 또한 산은의 방대한 벤처 플랫폼과 해외 네트워크 육성 노하우도 지역 기업이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시는 넥스트원 부산이 지역 벤처 창업 거점으로 역할할 수 있도록 기업 대상 펀드도 별도로 조성해 직·간접 투자 등 금융 지원도 진행할 계획이다. 지역에서 산은 본사 이전 완료 전 실질적인 산은 이전 효과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마중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산은은 본사 이전의 마지막 걸림돌인 국회 산업은행법 개정과는 별개로 지속적으로 부산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산은은 지난달 14일에는 창립 70주년을 맞아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기후테크 육성을 통한 산업 대전환’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역에서 창립 기념 행사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강석훈 산은 회장은 “산업은행은 에너지 전환, 산업구조 저탄소화, 녹색 소부장 육성, 친환경 사회 조성을 위해 2030년까지 154조 원의 녹색금융을 지원하겠다”며 산은의 미래 청사진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산은은 2022년 11월 신설된 동남권지역본부를 중심으로 부산 지역 기업 육성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산은은 지난 4월 지역 투자 최대 규모인 2500억 원의 동남권 스타트업 펀드인 ‘부산 미래 벤처펀드’를 조성해 운용사를 지정하고 자금 모집을 진행 중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산업은행의 넥스트원 부산 개소는 지역의 벤처 창업 활성화뿐만 아니라 나아가 지방 시대를 선도하는 우수 사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