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호, 싱가포르전서 월드컵 3차 예선행 결정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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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6일 오후 9시 C조 원정 5차전
비기기만 해도 3차 예선 통과

FIFA 랭킹 아시아 3위 굳히기
오세훈·배준호 등 새 얼굴 주목
“짧은 기간 능력 최대치 발휘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김도훈 임시 감독이 4일(현지시간) 오후 싱가포르 비샨 스타디움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김도훈 임시 감독이 4일(현지시간) 오후 싱가포르 비샨 스타디움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훈호' 한국 축구 대표팀이 싱가포르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진출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 오후 9시(한국시간)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을 치른다.

4차전까지 3승 1무(승점 10)를 거둔 한국은 중국(승점 7), 태국(승점 4), 싱가포르(승점 1)에 앞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싱가포르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중국과의 최종 6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한다. 만약 싱가포르에 지더라도 태국이 승점을 챙기지 못하면 한국은 3차 예선에 오르게 된다.

따라서 싱가포르전 승패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아시아 ‘3위 굳히기’이다.

사실상 3차 예선행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한국이 싱가포르에 반드시 승리해야 할 이유는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FIFA 랭킹을 관리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23위)은 4월 아시아 랭킹에서 일본(18위·랭킹 포인트 1621.88점), 이란(20위·1613.96점)에 이어 랭킹 포인트 1563.99점으로 세 번째다. 4번째 순위인 호주(24위·랭킹 포인트 1천563.93점)에는 단 0.03점 앞선다.

3차 예선 조 편성 시드 배정 기준은 6월 FIFA 랭킹이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FIFA 랭킹 3위권을 유지해야 3개 조로 나뉘어 치러지는 3차 예선에서 '난적' 일본과 이란을 피하는 조 편성을 받을 수 있다.

3차 예선 조기 진출과 조 편성을 따지기 전에 23위 한국과 155위 싱가포르의 전력 차는 엄청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올해 초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과 선수단 내분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대표팀은 잇달아 대행 체제로 A매치를 소화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이번 2차 예선 5·6차전을 앞두고는 정식 사령탑을 세우려고 했으나 불가능해지자 김 감독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긴 상황이다.

새 감독 체제에서 발을 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이 같은 이유가 패배나 무승부의 변명이 될 수는 없다. 더군다나 김 감독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싱가포르 명문 라이언시티 세일러스를 지휘해 싱가포르 축구에 대해 잘 안다.

한국 출신의 귀화 공격수 송의영(라이언시티) 등 싱가포르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요즘 동남아 축구가 많은 발전을 했기 때문에 쉽게 볼 상대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싱가포르에 있을 때 같이 했던 선수들이 (싱가포르 대표팀에) 여러 명 있다. 그들의 장점을 우리 선수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새롭게 선발한 7명의 '새 얼굴'이 어떤 활약을 펼쳐 보일지는 이번 경기의 관전 포인트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해온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배준호(스토크 시티), 황재원(포항), 최준(서울)과 더불어 각급 대표 경력이 전혀 없는 황인재(포항), 박승욱(김천), 하창래(나고야)까지 총 7명이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이중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지난 시즌 최상의 활약을 펼쳐 보인 공격형 미드필더 배준호가 대표팀에 안착할 수 있을지에 특히 많은 관심이 쏠린다.

김 감독은 "그 선수들은 리그에서 굉장히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고, 가진 장점들이 많다"면서 "수비에서는 기다리는 수비보다는 과감하게 적극성을 보일 수 있는 수비수들을 위주로 뽑았다. 배준호의 경우 공격적인 드리블을 통해 내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또 "주전으로 뛰던 선수들이 부상, 개인적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불가피하게 새 선수를 뽑아야 했고, 코치진과 축구협회 의견을 조합해 현재 K리그에서 몸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또 그 자리 포지션마다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들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지난 3일에야 23명이 다 모였다. 김 감독은 고작 2∼3일 정도만 '완전체 훈련'을 지휘하고 실전에 돌입해야 한다. 김도훈호는 지난 4일 오후 싱가포르 비샨 스타디움에서 현지 두 번째 훈련이자 '완전체' 첫 훈련을 진행했다. 전날 진행된 첫 훈련에서는 20명의 선수만 합을 맞췄다.

김 감독은 "짧은 기간이지만 우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들의 최대치를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서로 미팅을 통해 준비해야 하는 각자의 역할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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