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단원 없는 무용단 ‘더파크댄스’의 네 번째 몸짓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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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동시대의 본능’ 무대 올려
이승윤 대표·박근태 예술감독
서울·부산 젊은 안무가 넷 초청
동시대 사회상 춤으로 선보여

최호정 작품 사진(ⓒHanfilm). 더파크댄스 제공 최호정 작품 사진(ⓒHanfilm). 더파크댄스 제공
염승훈 작품 사진. 더파크댄스 제공 염승훈 작품 사진. 더파크댄스 제공

‘더파크댄스(The Park Dance)’는 현대무용단 ‘자유’에서 5년 정도 활동한 이승윤이 기획 담당으로 대표를 맡고, 부산대 박근태 교수가 예술감독으로 있는 ‘2인 체제’의 상주 단원이 없는 무용단이다. 2017년 무용단을 창단하면서 그들은 “한국의 현대무용 다양성을 넓혀 국내외 안무자와 작업을 진행하고 국제 무대로 이끌어 나가려는 궁극적 목적을 세웠다”고 한다. 따라서 매 작품 오디션을 거쳐 무용수를 선정한다.

더파크댄스가 오는 16일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에서 네 번째 프로젝트로 ‘#4. 동시대의 본능’을 무대에 올린다. 이승윤 대표는 “이번 공연은 동시대의 트렌드와 사회상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기질을 지닌 젊은 안무가 4인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올해 부산문화재단 우수예술(무용) 지원작 중 하나이다.

최정식 작품 사진. 더파크댄스 제공 최정식 작품 사진. 더파크댄스 제공
이언주 작품 사진(ⓒ김도일). 더파크댄스 제공 이언주 작품 사진(ⓒ김도일). 더파크댄스 제공

젊은 안무가 4명은 서울과 부산에서 2명씩 초청했다. 최호정(LDP 무용단 단원), 염승훈(A.o.V Dance Company 대표), 최정식(FDW프로젝트 대표), 이언주(현대무용단 ‘자유’ 대표)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최호정은 2023 한국현대무용협회 Spark award 수상, 2022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컨템포러리댄스 부문 시니어 남자 1등, 2021 대구세계안무축제 젊은 안무가상을 수상했다. 부산대 출신의 염승훈은 제25회 새물결 춤 작가전 우수 작품상과 남자주연상, 2023년 제4회 BIDF코리아댄스그랑프리 금상을 수상했다. 한예종 무용원 실기과 예술사와 전문사를 졸업한 최정식은 중국 베이징국제무용콩쿠르(IBCC) 베스트 퍼포먼스, 서울국제안무페스티벌(SCF) 해외 초청작에 선정됐다. 부산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이언주는 2022년 제31회 전국무용제 은상, 제31회 부산무용제 대상·안무상·우수무용인상, 2021년 제17회 부산국제무용제 AK21 안무가육성공연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무대에서 최호정은 ‘in true’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1인 가구를 선택한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7대 죄악(교만, 탐욕, 질투, 분노, 색욕, 탐식, 나태)을 움직임 모티브로 삼아 외부에 비치는 자기 모습과 자신만이 알고 있는 모습을 집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풀어간다.

염승훈은 ‘blind’를 안무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중 하나인 짧은 영상, 즉 short(쇼츠)에서 내면은 감추고 보이는 모습만 화려하게 가꿔 놓은 인물들을 보며 겉과 속이 다른(거짓된 모습을) 표리부동을 나타내고자 한다.

최정식은 ‘나무가시2’를 공연한다. 인간관계에 초점을 둔다. 개개인의 불안정한 존재에서 나타나는 공포와 두려움의 감정은 방어 혹은 공격, 이중적인 모습으로 드러나게 되는데 이러한 이중적 모습을 나무가시에 대입해 표현한다.

이언주의 ‘적당한 침묵’은 어떠한 말보다도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침묵에 대해 이야기한다. 분주한 삶 가운데 침묵의 힘을 잘 이해하고 활용해 더 나은 소통과 성장을 이뤄 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상호작용 속 침묵의 형태와 방향성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실험한다.

출연 김규나, 김나연, 김다영, 김석현, 김연아, 박수인, 박지현, 박지희, 신호영, 엄지원, 이유정, 이정민, 이혜리, 임지우, 장회원, 정지완, 최예원, 최정홍, 최혜빈, 하유리, 하주은, 황세민. 전석 3만 원.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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