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개 그룹 1년새 고용 변동 분석해보니…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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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88개 대기업 집단 고용 변동 분석
1년새 일자리 5만5천여개 늘어…3.1% 증가
쿠팡, 1년 새 고용 60% 뛰어…삼성 6년 연속 고용 증가

국내 88개 대기업 집단(그룹)의 최근 1년간 일자리가 5만 5000여 개 늘었다. 쿠팡은 1년간 3만 2000개 넘게 일자리가 증가한 반면 SK는 9500곳 넘게 감소했다. 직원수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6년 연속 고용 증가를 보였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88개 그룹 대상 2022년~2023년 고용 변동 분석’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위가 올해 지정한 자산 5조 원이 넘는 88개 대기업 집단이다. 그룹별 고용 현황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재된 공정위 공시 자료를 참고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올해 공정위가 지정한 88개 대기업 집단 내 국내 계열사 3318곳의 2022년 직원수는 178만 1405명에서 지난해 183만 7324명으로 1년새 5만 5919명(3.1%) 늘었다. 이는 82개 그룹의 2021년 대비 2022년 고용 증가율이 2.5%(4만 2981개)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1년새 고용 규모는 0.6%포인트 증가했다.

조사 대상 88개 그룹 중 최근 1년새 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43곳이었고, 36곳은 감소세를 보였다. 9곳은 올해 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편입됐거나 직원수에 변동이 없었다.

직원 일자리가 늘어난 43곳 중에서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쿠팡으로, 2022년 5만 2551명에서 지난해 8만 4702명으로 직원수가 3만 2151명이나 늘어났다. 1년새 3만 명 이상 고용을 늘린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역할이 컸다.

쿠팡 다음으로 최근 1년새 1만 명 넘게 고용이 증가한 곳은 한화로 같은 기간 4만 2555명에서 5만 5009명으로 1만 2454명이나 늘어났다. 한화오션 등이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영향이다.

이들외에 현대차(8836명), 포스코(6353명), 삼성(4282명), CJ(3554명), 이랜드(2319명), 한진(1668명), LS(1137명), HD현대(1015명) 등이 1년새 1000명 이상 증가했다.

반면, SK그룹은 일자리가 9000곳 넘게 감소했다. 2022년 12만 4499명이던 직원수가 지난해 11만 4950명으로 줄었다. 2022년까지 SK그룹 계열사였던 SK쉴더스(6827명)와 캡스텍(4848명)이 다른 회사로 매각된 때문이다.

SK를 제외하고 2022년 대비 2023년에 1000명 이상 고용이 줄어든 그룹은 KG(2711명), 신세계(2209명), LG(1834명), 롯데(1751명)가 꼽힌다.

개별 기업별 고용 현황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고용 인원은 11만 8725명으로 단일 기업 중 유일하게 직원수가 10만 명을 넘어서며 고용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2위 현대자동차(7만 3267명), 3위 쿠팡풀필먼트서비스(6만 4109명), 4위 기아(3만 6884명) , 5위 LG전자(3만 6363명) 순이었다.

작년 기준 그룹 전체 고용 규모별 순위는 삼성이 27만 8284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삼성그룹은 지난 2017년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으로 고용이 증가했다. 삼성에 이어 현대차(19만 7727명), LG(15만 4941명), SK(11만 4950명) 순이다.

이와 관련,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우리나라에서 대기업 집단이 차지하는 경제 비중은 상당하지만 자동화 시스템 등이 지속적으로 도입됨에 따라 고용 증가 속도는 더뎌 실질적인 고용은 중소기업 등에서 책임지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장기적으로 국내 고용을 확대하려면 30~100명 사이 직원수를 둔 중소기업에 고용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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